산야초

겨우살이차 만들기

HIIO 2010. 2. 10. 21:55
전북 장수군 첩첩산중에 큰 형님께서 한봉과 자연산 약초를 가끔 따십니다. 지난 2006년 겨울에 겨우살이(또는 더부살이?)
라는 차를 마셨는데... 내 입맛에 아주 딱! 이었습니다. 그래서 더부살이에 대해 여쭤봤더니... 손수 산꼭대기까지 저를 데려
다가 나무가지 위에 기생하는 더부살이를 보여주고 알려줬습니다. 마음은 따오고 싶었지만 눈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엄
두도 못내고 그냥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장수에서 큰 형님께서 암 예방에 특효약이라는 겨우살이를 산에서 직접 따왔습니다. 물론 이 귀한 천연자연산 겨우
살이 차를 받아서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체취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닌데... 이렇게 얻어먹어도 되
는지... 해발 700m 이상 산봉우리 근처의 높은 나무의 가지에서만 찾아볼 수 있고... 그나마 가뭄에 콩나듯 발견되는 것인데...
 
저는 이것을 암 예방을 위해 먹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차로 마시면 무척 향이 좋고 맛도 좋아서... 평소 차 마시 듯 마십니다.
아울러 겨우살이, 생강나무, 가시오가피, 접골목, 벌나무(너무 비싸 아주 쬐끔), 상황버섯(너무 비싸 아주 쬐끔)... 등을 넣어
30분 이상 끓여 마십니다.
 
이렇게 여러 약초를 함께 끓여 마시는 겨우살이 차의 향기는 아주 연한 한약 냄새가 납니다. 만약 겨우살이만 끓여 마시면
그 향기나 맛이 꼭 둥글레차와 녹차가 연하게 섞인 맛이 나고, 전체적으로 가볍고 명랑한 맛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후자의
방법으로 끓여 마시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만, 소개하는 차원에서 무리를 쬐금 해보겠습니다.
 
그럼 한번 "겨우살이 차 만들기"에 도전 해볼까요? 

겨우살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큰 형님께서 겨우살이를 큰 박스에 담아 오셨네요. 뭐가뭔지 잘 모르시겠죠?
 

딱 이놈 입니다. 커다란 나무의 가지 중간에 기생하며 삽니다. 누에동충하초를 연상하시면 딱 맞습니다.

한겨울에 체취합니다.
 

한겨울에도 시푸르딩딩 한게... 매우 요상스럽게두 생겨먹었네요.
 

가시가 많고, 가지가 억셀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가시도 없고, 꼭 물렁물렁한 고무 같습니다.
 

만지는 촉감 또는 느낌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입파리는 꼭 잠자리 날개 같습니다.
 

저 위 큰 놈에서 가지 몇개를 잘라 방바닥에 놔봤습니다. 그래도 잘 모르시겠다구요?
 

그래서 다시 작게 잘라 봤습니다. 꼭 잠자리 날개 같은 팔을 한 사람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요정이 날개짓 하는 것 같습니

다.
 

이젠 더부살이로 차를 만들어 보죠. 더부살이를 5Cm 내외로 자릅니다.
 

줄기, 가지, 잎사귀... 가릴 것도... 버릴 것도 없이.. 싹둑싹둑 잘라주세요.
 

잘려진 잎파리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여전히 날개달린 요정(사람)의 모습이네요.
 

가지까지 잘라놓으니... 제법 그럴싸 합니다.
 

당장 마실 것이라면... 저 상태로 적당량 넣어 끓여마시면 됩니다.

하지만... 두고두고 마실 것이라면 지금 이렇게 손질해서 말려야만 합니다.
 

그래야 두고두고 마셔도 상하지 않습니다. 단, 말릴 때에는 그늘에서 충분하게 말리셔야 합니다.
 

이제 겨우살이에 이것저것(상황버섯,벌나무,접골목,가시오가피,생강나무...) 넣어 훙덩하게 펄펄 끓입니다. 2~3회 정도

울궈드셔도 좋습니다.
 

주전자 재질은 도자기(약탕기)나 유리가 좋습니다. 스테인레스나 알루미늄 같은 강철재질은 절대 안됩니다. 한약은 정성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끓인 물도 도자기나 유리병에 보관하세요. 페트병이나 강철용기는 절대

삼가 하시구요. (정성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것을 알려줘도 소용없습니다) 
 

잔에 따라 봤습니다. 사실 물만 따르면 되는데... 그냥 내용물 확인해 보시라는 차원에서 내용물도 함께 담아봤습니다.
 

사진은 내용물을 같이 따라서 붉은 빛깔을 띄지만, 물만 따라보면 노란색에 가깝습니다. 
 

도자기 찻잔에도 따라봤습니다. 음~~ 향기 좋군요. 역시 도자기가 가장 좋은 듯 합니다.

 

저는 이 "더부살이 차"를 "아주 연한 한약"이라고 생각하며 차처럼 마십니다. 병을 고치기 위해서보다는 예방차원에서

그냥그렇게 마십니다. 사업하느라 많이 약해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최근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으로 발견한 것둘 중

이것이 한 방법입니다. 한달간 식사를 거느리지 않고, 운동하며, 자연에서 얻은 차를 마시면서 컨디션이 아주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와닿습니다. 늘어난 체중도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고( 5.3Kg/1개월), 폐활량, 근력, 스테미너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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