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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변경- 전다형, 시
HIIO
2020. 4. 29. 09:52
용도변경
책상이 밥상을 받았다
일가족 상 드신다
옹기종기 흐뭇한 상의 내력
개다리소반, 겸상, 두레상
상에 굶주린 자 모두 우리 집으로 오시라
소박한 한 상 뚝딱 차려낼 수 있다
버드나무 소박한 책상
물결무늬 나뭇결이 치어 떼를 풀어놓았다
이파리가 다 상장이다
바람이 밥상머리에 앉아 책을 줄줄 읽자
밥이 술술 잘 넘어갔다
- 전다형, 시 ‘용도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