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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 백승훈 시인

HIIO 2020. 7. 12. 21:09

수국

 
수국 :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으로 달걀 모양의 잎은 마주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
꽃은 중성화로 6~7월에 피고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꽃말은 진심. 변덕. 처녀의 마음이다. ​

​​
수국꽃​

나 다시 태어나면​
그대 뒤란에 ​
수국꽃으로나 피겠네​

잦은 비에 ​
마음 젖기 쉬운 장마철​
그대 마음 환하게 밝히는​
한 떨기 수국꽃으로 피겠네​

작은 꽃들이 모여​
커다란 꽃송이를 이루는 수국처럼​
내 안에 피는 자잘한 꽃들​
주먹밥처럼 꾹꾹 뭉쳐서​
그늘진 그대 뒤란에 크고 부신​
사랑의 꽃으로나 피고 싶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