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북유럽 여행후기-04-코펜하겐-뉘하운운하 유람선-오덴세로 이동

HIIO 2022. 9. 25. 12:54

2018년 5월 28일(월) 오후의 마지막 일정으로 뉘하운 운하에서 유람선을 탄 후 안데르센의 고향인 오덴세로 이동한다.

덴마크 왕립극장 구경을 마치고 뉘하운 운하 유람선을 타러 가는데 운하의 초입에 제2차 세계대전 때 목숨을 잃은 민간인 선원을 기리기 위한 기념 닻(Memorial Anchor)이 있다. 1945년에 나무 십자가가 있었고 1948년에 대리석 십자가였다가 1951년 닻으로 교체됐다. 닻 아래에는 1,600명의 선원들의 이름이 적힌 납 캡슐이 묻혀 있다

운하 좌우로 예쁜 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좌측에 갈색 지붕의 삼각형 건물이 9번지로 1681년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건축연도를 알면 대충 도시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현지 가이드 밥줄인 옵션으로 1인 30유로로 운하 유람선을 타고 돌아본다. 개인적으로 타면 10유로 정도이니 
나머지를 현지여행사와 가이드가 나눈다.

뉘하운은 새로운 항구라는 뜻인데 운하때문에 완전히 관광지화 됐는데 유람선에서 보는 운하의 배와 집들이 
그림엽서처럼 아름답다. 승무원 중 하나가 설명을 하고 있는데 덴마크어라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운하 우측 돛 앞에 보이는 빨간색과 노란색 집이 안데르센이 살던 집이다. 왼쪽 빨간 건물이 20번지로 초년에 살았고 우측 노란 건물이 18번지로 말년에 살았다. 운하 주변의 건물들이 레고랜드의 모델이 됐다는 설명도 있다. 운하에는 레스토랑으로 사용하는 배가 떠있고 배뒤로 갈색건물 우측 회색 건물이 67번지로 안데르센이 20년동안 가장 오래 산 집이다. 안데르센은 뉘하운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이 근방 집세가 싸서 그랬다는 설도 있다. 벽에 1845-1864 거주 기간 표시가 되어 있는데 안데르센은 비싼 방값때문에 여러번 이사했다고 한다.

운하에는 여객선처럼 큰 배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수심도 꽤 깊은 모양이다. 

 

좀 더 진행하니 덴마크 왕립 극장인 로열 덴마크 플레이하우스(The Playhouse)가 나오는데 덴마크 건축가 룬드가어드와 트랜버그가 설계하여 2008년 문을 열었다. 오페라 하우스를 보완하여 주로 연극을 공연한다.

그 맞은편으로 최신식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Det Kongelige Teater) 가 있는데 덴마크의 헤닝 라르센(Henning Larsen: 1925-2013)이 신미래양식으로 설계하여 2005년 완공하여 해운회사 머스크가 국가에 헌납한 오페라하우스이다. 1600석의 왕립덴마크극장 시설이 첨단적이 아니어서 5억달러를 들여 다시 지은 것으로 훨씬 규모가 큰 오페라하우스는 1500석인데 좌석 수가 많으면 음향문제가 있어서란다.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홀멘섬 맞은편으로 아까 다녀온 아말리엔보르 궁전과 프레데릭교회가 보인다.

그리고 옛날 쓰레기 소각장으로 추정되는 유난히 굴뚝이 큰 건물이 보이고 그 뒤로 2017년 문을 연 친환경 쓰레기 소각장인 코펜힐(Copenhill)의 높은 굴뚝들이 보인다. 쓰레기 소각장의 경사면에 눈과 질감이 비슷한 네베플라스틱으로 스키장 슬로프를 만들었는데 네델란드는 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 앞에 이라크전에 참전한 덴마크 잠수함이 전시되고 있는데 해안용 소형 잠수함의 이름은 HDMS Sælen 
(S323)으로 HDMS는 덴마크해군 장비에 붙는다. 1965년 노르웨이 해군을 위해 독일이 건조했고 1990년 덴마크가 구입한 배이다.

 

옛날에 무역을 위해 사용되었던 크레인이 보이고 좌측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한 후 1990년에 퇴역한 프리기트급 전함 HDMS Peder Skram (F352)이 있다. 352함이라고 적힌 배는 HDMS 페더 스크람으로 지금은 왕립 해군 박물관의 일부로 쓰인다.

거대한 범선이 우리 유람선을 내려다 보는데 덴마크 국기만 걸려있고 배 이름이 없다. 왕실 전용배인 Royal Sailing Boat이다.

그리고 우측에 해군 경비대와 막사인 Nyholm Central Guardhouse가 동영상에 조금 보인다.

멀리 정박해있는 배 좌측으로 옛날 조선소 자리에 조성된 문화 공간인 조각공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아무나 조각품을 마음대로 전시할 수 있다고 한다.

더 멀리 웅장한 크루즈배 두척이 궁둥이를 우리쪽으로 향한채 정박해있다.

 

그리고 아까 육지에서 봤던 작은인어공주상을 이번에는 유람선에서 보는데 인어 공주상은 뒤태가 더 아름답다고 한다. 80센티의 작은 크기지만 코펜하겐의 상징인 인어공주상 주변에는 여전히 관광객이 많다.

이제 투박하게 생긴 해운회사 머스크의 본사 사옥을 지난다.

그 옆에 1895년에 지어진 Den Kongelige Afstøbningssamling 미술관이 있다. 미술관 좌측에 미켈란젤로 작품의 복제품 다비드상이 서있고 우측에는 흑인여성운동가 메리 토마스(Mary Thomas)의 동상이 보인다. 그녀는 메리 여왕으로 불리는데 덴마크 서인도 제도의 세인트 크로와 섬에서 1878년 "파이어 번 (Fireburn)"노동 봉기의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그 좌측이 Statens Museum For Kunst 미술관이고 끝 건물은 Subsero A/S 건물로 서브제로는 코펜하겐의 전자제품 회사이다.

다시 아말리에 가든의 분수가 보인다. 그 뒤로 아말리엔보르 궁전인데 국기가 게양된 것으로 보아 여왕이 계신가 보다. 아말리에 분수 뒤로 프레데릭스 교회도 보인다.

그 옆에 M652라고 써진 해군 군함이 보이는데 에리다누스급(CMT) 소해함이다. 소해함은 주로 기뢰전대에 편성되어 기뢰를 처리하는 배이다.

 

이어서 뉘하운 운하와 크리스티안스하운 운하를 잇는 다리인 이너하버 브리지(Inderhavnsbroen)가 나온다. 플린트와 네일(Flint & Neill)이 설계하여 2016년 완공된 길이 180m의 다리로 인도교와 자전거도로로 사용된다.

운하 옆 카페의자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는 코펜하겐 시민들의 모습을 본다. 행복지수 1위인 나라의 모습이다. 세금도 엄청 많이 내고 물가도 비싸다는데....

유람선은 이너하버브릿지 밑을 통과하고 운하에 떠있는 선상주택의 모습이 보인다. 선상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부자일까??

유람선은 다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고 있다. 다양한 요트들이 계류되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운하 곁의 아파트 모습도 고풍스러운데 덴마아크에서 건축 허가의 기준에 주변 경관과의 어울림이 중요하다고 한다.

탑을 따라 나선형의 계단이 같이 올라가는 특이한 모양의 루터파 개신교 ‘Our Savior's Church’가 보인다. 우리 구세주 교회는 1752년에 완공됐고 90m 높이의 첨탑을 오르기 위한 400여 개의 스파이럴 계단이 있다. 매년 60,000명이 넘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덴마크에서 유명한 교회 중 하나로 타워에 올라간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둑방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연인들의 모습이 한가롭고 운하 옆에 새로 지은 현대식 아파트의 모습이 웬지 낯설게 보인다.

선박 마스트와 유사하도록 설계했다는 보행자다리(Cirkelbroen bridge)가 보이는데 2015년 올라프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이 설계하여 만들었다. Christianshavn 운하 지역에 있는 이 다리는 40m 길이의 풋 브리지와 
5개의 원형 플랫폼으로 구성됐고 110개 이상의 강선이 다리 기저부와 연결되어 있어 다리를 이었다 끊었다 할 수 있다.

 

다리 옆에 덴마크 왕립 도서관(Royal Library) 건물이 반짝거린다. 석양에 건물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같다고 해서 '블랙 다이아몬드'라고도 부른다.

도서관을 지나면 킹스 라피다리움(The Lapidarium of Kings)이라는 자연석 및 석고 모형이 있는 박물관이 나온다. 1608년에 지어진 크리스티안 4세(King Christian IV)의 양조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왕립도서관 뒤로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의 타워가 보인다. 그리고 우측 녹색탑은 니콜라스 교회 첨탑으로 안델센의 뮤지컬 '성 니콜라스 교회 탑의 사랑'의 배경이 된 탑이다.

유람선은 운하의 다리 중에 제일 폭이 좁은 다리인 대리석 다리(Marble Bridge)를 지나는데 대리석 다리 옆에는 크리스티안보르 궁이 서있다. 마블브릿지는 1745년에 니콜라이(Nicolai Eigtved)의 설계로 만들어졌는데 현재 이곳은 프레데릭 스 홀름 운하 (Frederiksholms Kanal)이다.

크리스티안보르궁(Christiansborg Palace)의 운하쪽 입구가 보이고 궁전 마구간의 주 출입문인 다리 양쪽으로는 1739년에 세운 두 개의 로코코 식 별관들이 보인다.

운하 옆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이 한가롭고 더 설명할 것이 없는지 유람선 가이드는 노래를 시작한다.

운하 끝에 성 니콜라스교회의 첨탑이 보이고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의 전망대인 타워가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106미터 높이의 망루에서 보면 코펜하겐의 모든 명소가 보인다는데 못가봐서 아쉽다.

 

궁 옆에 덴마크 신고전주의 조각가 Bertel horvaldsen의 예술에 헌정된 트로발센 박물관(Thorvaldsen Museum)이 있다. 지붕에는 네마리의 말이 끄는 로마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Victoria)의 조각상이 있다. 400년이 넘은 운하의 벽을 옆에 끼고 유람선은 조용히 미끌어진다. 크리스티안스보르 성 근처 아마게토르 광장(Amagertorv Square)에 압살롬주교 동상이 있고 그 뒤로 성 니콜라스를 모시는 니콜라스교회 첨탑이 보인다.

이제 압살롬 주교가 세운 크리스티안스보르 성이 가까이 보인다. 지금은 국회 의사당으로 사용되고, 그외에 압살롬 시대의 지하성터, 연극사 박물관 등이 있다.

1624년에 세워진 옛날 증권 거래소(뵈르센 Børsen)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층 건물의 좌우 전면 길이가 128미터이고 폭이 21미터로 운하를 따라 긴 열차처럼 늘어서있고 코펜하겐의 랜드마크인 네 마리 용의 꼬리가 서로 꼬여 올라간 모양으로 56m 높이의 첨탑이 솟아있다. 1625년에 세웠다가 붕괴 위험이 있어서 허물고 1775년 원래 모습대로 다시 세웠다. 크리스티안 4세때 바다에 참나무 기둥들을 박고 제방을 쌓은 후 그 위에 세운 건물로 직접 가 보면 볼 것이 더 많다는데 지나가면서 보는 것이 아쉽다.

옆으로 작은 유람선이 지나가고 현대식 건물이 보이는데 덴마크 국립은행이 나오는데 은행 본부가 있는 건물은 유명한 건축가 Arne Jacobsen과  Hans Dissing 및 Otto Weitling이 공동으로 설계했다. 우측으로 조금 보이는 검은 지붕의 건물은 덴마크 외무부 건물이고 그 다음 붉은 지붕은 컨퍼런스센터이다.

 

그 좌측에 있는 가멜독(GammelDok)은 1882년 창고로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현재 덴마크 건축 센터 본관으로 사용하며 주로 환경친화적 전시회를 개최한다.

운하 바로 옆에 Standard라고 써진 2층 건물은 옛날 선착장으로 1937년 크로스토퍼(Kristoffer Varming)의 설계로 지어져 세관과 Øresund Ferries 대합실로 이용되었다. 지금은 The Standard Jazz Club으로 쓰인다.

유람선은 조용히 우리가 처음 유람선을 탔던 곳으로 향한다.

운하 끝에 보이는 곳은 왕의 새 광장(Kongens Nytorv)이 있는 곳으로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통신회사 Great Northern Telegraph Company 빌딩이다. 1767년에 처음 지어져 1898년부터 사옥으로 사용되었다.

유람선을 내려 인증 사진을 몇 장 찍고 버스를 타기위하여 덴마크 왕립극장 쪽으로 걸어서 이동한다. 

왕립극장을 다시 보고 18:00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건물위에 엘지광고가 선명하다.

18:20 티볼리공원 근처의 중식당 漢宮酒家(한궁주가 China Palace restaurant) 도착하여 중식으로 저녁을 먹는다. 코펜하겐 단체 여행객들이 한번씩 들리는 곳으로 나름 유명하다.

19:10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동하는데 코펜하겐 중앙역 앞에 있는 자유기념비(Liberty Memorial)가 서있는 것을 본다. 1788년 농노제 폐지로 이어진 농민 개혁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20m 높이의 오벨리스크이다. 코펜하겐 중앙역(Copenhagen Central Station)은 덴마크 건축가  Heinrich Wenck에 의해 1911년 문을 연 역사로 역사 아래로 기차가 지난다.

 

코펜하겐 시내를 벗어나 넓게 펼쳐진 평야를 보며 안데르센의 고향인 오덴세(Odense)로 향한다. 오덴세까지 154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한참을 달려 20:37 덴마크의 셸란섬과 퓐섬을 잇는 다리인 스토레벨트 다리(Storebæltsforbindelsen)라는 다리가 나온다는 가이드 설명이 우리를 깨운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다리이고 아시아를 제외하면 가장 긴 다리라고 한다. 다리의 유지 보수를 위해 통행세를 받는 톨게이트가 앞에 보이는데 통행료 당시 약 40유로였다.

1998년 개통된 다리로 총 길이가 6790m, 폭이 31m의 현수교로 덴마크 사상 가장 큰 토목공사였다고 한다. 현수교 타워가 보이는데 이 동부 현수교의 길이만 1624m로 스토레벨트 해협을 지나는 부분이고 다리가 건설되기 전에는 페리로 건넜다. 철도는 해저터널로 건설되었고 대형 유조선이 지나는 구간이라 높이가 65m로 제일 높은 곳이다.

현재 시간이 저녁 9시 경인데도 아직 해가 지지않은 북구의 백야를 본다. 자기 전에 해 뜨는 것은 보고 해가 지는 모습은 못보고 잔다고 한다. 해가 낮게 떠있어서 거의 일몰 풍경처럼 보인다.

스토레벨트 해협 위에  배 한 척이 외롭게 떠있다. 차창으로 다리가 끝없이 이어진 것처럼 보이고 떨어지는 해를 뒤로 업은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한가롭다.

다리는 크게 동부 현수교와 서부 박스거더교로 이루어져 있다. 다리는 덴마크 디자인 회사 디싱 + 베이틀링에서 디자인하였다.

다리를 건너는데 약 10분 정도 걸린다.

이제 오덴세 지역으로 들어가 21:30 오덴세호텔(Odense Hotel)에 도착한다.

객실을 배정받고 룸에 들어가 웬지 길게 느껴지는 하루를 마감한다.

 

뉘하운운하 유람선-오덴세로 이동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1trvnrZg95M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