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북유럽 여행후기-06-오덴세-안데르센 생가-시청사-성 크누트성당

HIIO 2022. 11. 10. 19:41

11:00 안데르센 기념관을 나와 이제 안데르센 생가로 향하는데 길에 노인 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오셨다. 그들에게 여행이란 무엇일까 하는 괜한 생각이 든다. 

생가에 도착하니 H.G Andersen Hus라는 명판과 바닥에 네델란드어에 한자로 生家표시 동판이 있다. 1805년 안데르센이 태어나 다섯 식구가 살았던 방 2에 부엌으로 되어있는 작은 집이다.

곳곳에 가난이 스며 들어있고 한쪽 귀퉁이에 자리 잡은 직원 자리가 옹색해 보인다. 그 앞에 네덜란드어와 영어가 병기된 설명판이 붙어있다. 당시에 사용하던 가재도구들이 저마다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가재도구 들에 대한 설명판이 이곳이 전시 공간임을 상기시켜 준다. 거실 개념(?)으로 사용했을 만한 작은 방이 있고 안데르센 어머니가 부업으로 돈벌이를 했던 것으로 보이는 양털 뭉치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 거실 한 편에 있는 긴 의자는 앉는 부분을 들어 올리면 침대로 쓸 수 있는 모양이어서 눈길을 끈다.

 

창문 옆에는 구두수선공이던 아버지의 작업 연장들이 놓여있는 책상도 있다. 안데르센이 태어난 침대가 한쪽에 보인다. 아주 좁아서 돌아보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생가 맞은 편에 있는 상대적으로 더 근사하게 보이는 안데르센 기념품샵을 둘러보고 안데르센이 태어난 집을 떠난다.

11:30 오덴세 시청사 (The Town Hall)에 도착했다. 1883년 이탈리안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고 1955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증축되었다. 이탈리아 시에나(Siena)에 있는 시청을 모방하여 지었는데 Johan Daniel Herholdt and Carl Lendorf 가 이탈리안 고딕 양식으로 설계한 건물이다. 건물의 중앙에 오덴세의 문장이 걸려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그 옆에 옛날에 수도원이었다가 지금은 교회, 병원 복합건물인 Grey Friars가 있다. 체험학습을 나왔다가 쉬는 아이들 뒤로 1500년대 중반 왕인 크리스티안 3세(Christian III) 동상이 보인다. 그는  프레데릭 1세 의 아들로 덴마크의 종교개혁을 수행한 왕이다.

시청사를 나와 이동하는데 바빌론(Babylon) 카페의 튀어나온 벽에 장식해놓은 여신조각상이 재미있다. 오덴세 거리를 구경하며 우리는 안데르센이 어린 시절 살았던 집으로 향한다.

11:30 안데르센이 2살부터 14살까지 살았던 집에 도착한다. 여기서 살다가 14살에 그는 유명해지겠다는 목표를 갖고 코펜하겐으로 상경한다.

방이 하나 밖에 없어 5 식구가 살기 비좁은 집에 대하여 해설사가 설명을 해준다. Munkemøllestræde 거리에 있는 이 집은 안데르센 박물관의 분원 역할을 한다. 바깥에 안데르센이 좋아했던 식물들로 작은 정원을 꾸며놨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안데르센과 관련된 그림과 물건들이 전시되어있는 방을 둘러 보고 나오는데 입구에 당시 신던 신발도 전시해 놓았다.

 

역시 이곳에도 구두 수선공인 아버지가 사용하던 도구들이 있고 방 밖으로 안데르센이 혼자 있고 싶을 때 다락방으로 올라가던 사다리가 보인다. 안데르센 부모가 사용하던 침대가 있고 부엌 식기들이 벽에 걸려있다.

안데르센 동화들에 나오는 식물들로 최근에 꾸몄다는 정원으로 나왔다. 지붕을 보니 정말 오래된 집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낡은 지붕도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당시에 파슬리와 파를 심었던 작은 정원은 안데르센 동화의 텃밭이기도 하다. 안데르센의 꿈 많은 어린 시절을 설명하는 판이 벽에 붙어있다.

 

살던 집을 나오니 안데르센 집으로 향하도록 길에 발자국을 찍어놨고 건물 옆으로 죽은 괴목에 모자를 쓴 안데르센의 모습을 형상화 해놓은 조각이 있다. 안데르센이 밖을 내다보던 창문을 막고 있는 아파트가 그의 가난을 더 강조하는 듯하다.

성 크노트교회를 다시 지나 12시 Dalle Valle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왔다.

점심을 먹고 이동하는데 거리에 있는 작은 무인 유료화장실이 신기하다. 시청사 광장에 기묘하게 생긴 조각이 있는데 1992년 오덴세 예술협회가 설치한 바다의 여신 오세아니아(Oceania) 청동상이다. 그리고 시청사 광장에 덴마크 조각가인 야콥센(Robert Jacobsen)이 만든 다른 조형물이 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모르면 추상....

 

시청사 옆에 성 크누트 성당(St. Knud Kirkre)이 있는데 13세기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건물이다. 1086년 오덴세에서 암살당한 성 크누트 왕을 기리는 교회로 크누트 왕과 그의 동생 베네딕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1086년 성 크누트가 살해당할 당시에는 목조 건물이었다가 1247년 화재 후에 13세기 후반 오덴사의 주교였던 지스코(Gisico)가 재건한 현재의 성당이다. 고딕 양식의 교회에 1580년이 되어서야 교회 탑이 건설되었다.

안데르센의 부모님이 결혼을 한 교회이고 안데르센이 견진성사를 받은 성당으로 그 날 가죽 장화를 선물로 받았는데, 그날의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 '빨간 구두'이다.

성 크노트 성당의 옆 벽에 흉상이 하나있는데 루터파 주교였던 토마스(Thomas Kingo)의 흉상으로 그는 현재 사용하는 찬송가의 대부분을 작곡했다.

성 크노트교회를 돌아 뒤쪽으로 가니 사람의 모습을 새겨놓은 비석이 서있다. 결혼한 부부 Jens Benzon과 Antoinette Margrethe Gersdorff의 묘비로 이곳이 공동묘지였다는 증거이다. 조각가 프뢴드(H.E. Freund)가 한쌍으로 만든 작품으로 1834년 5월 31일 SEPARATE(이별)이라는 묘비와 1839년 12월 24일 REUNITED(재회)인데 아마 전쟁터에 나간 남편과 아내의 이별과 재회를 묘사해 놓은 듯하다.

 

성 크누트 교회에 들어가 본다.

조용한 성당 안을 돌아보는데 코넬리스(Cornelis de Vos)가 그린 고귀한 가족 초상화의 복사판이 돌에 새겨져 걸려있다. 성당의 중앙 제단 부분에는 1521년 제작된 클라우스 버그(Claus Berg)의 제단화(Altarpiece)가 있는데 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Grayfriar's Church에 있던 것인데 교회가 없어지고 1881년 이곳으로 옮겼다. 예수의 고난과 성모 마리아에 대한 내용이며 23 캐럿의 금박 코팅이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제단화 바로 앞에는 세례반이 하나 서있고 우측 벽 쪽으로 로코코 양식으로 만들어진 설교단이 있다.

<클라우스 버그(Claus Berg)의 제단화(Altarpiece)>

한쪽 벽에 안데르센이 14세(1819)에 견진성사를 받은 것을 알려주는 기념판이 박혀있다.

성당 중앙제단의 오른편으로 크누트 왕(St. Knud)의 관과 화려한 제단이 있다.

벽에 설명란에 설명이 빠져있는 성화가 걸려있는 것을 보고 성 크누트 성당을 나선다.

 

안데르센 생가와 크누트 성당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QrOpG_vhd4I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