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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피는 길목 - 박인걸

HIIO 2025. 2. 17. 10:06

산수유 피는 길목 - 박인걸

샛노란 꽃망울 소복이 터져
봄빛을 한 아름 안고 오시네.
겨우내 깊이 잠자던 세상에
꽃 노래 하늘가에 울려퍼지네.

찬 바람 휘몰아치던 가슴에
포근한 기운 노란 숨결이여
겨우내 시달리던 고달픈 마음에
따스한 손길 다가오니 반갑네.

비탈길 무리지어 피어난 꽃
얼어붙은 마음까지 감싸네.
겨울 길 지친 나그네 가슴에도
노란 꽃 빛 따스하게 스며드네.

봄바람 너울진 숲길 마다
꽃송이 향기 머금고 웃고있네.
샛노란 환희의 꽃 파도가
메마른 가슴마다 물결쳐 넘치네.

닫아 두었던 완고한 마음에
봄빛 소낙비 되어 쏟아지네.
지치고 상한 마음마다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피어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