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라일락 꽃 - 신사/박인걸
HIIO
2025. 4. 28. 10:03
라일락 꽃 - 신사/박인걸
저녁 빛이 숨을 고르는 사이
보랏빛 라일락이 꿈을 피워 올린다.
짙은 향기 허공을 떠돌며
시계바늘을 잠시 멈추게 한다.
내 기억의 끝자락에서
당신웃음은 다시 피어나고
그것은 꽃보다 먼저 핀 마음의 빛으로
내 맘을 열게했던 당신의 주문이었다.
라일락 꽃은 말이 없지만
그 고요속에 수천마디 언어가 숨어있고
사랑한다고 그립다고 아직 기다린다라고
내 마음의 창문을 두드린다.
이 계절이 가면 다시 잊힐 것 알지만
나는 또 라일락 아래 서 있다.
잊지 못할 이름을 조용히 부르면서
한 송이 꽃처럼 당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