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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 김승기

HIIO 2024. 9. 13. 10:14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해바라기

 



물 건너와 고운 이름 얻었어도
끝내 야생화는 되지 못하고
사람들 손에서나 길러지는 꽃
너에게선 어떠한 슬픔도 보이지 않는데
내가 눈물을 흘리네
어떻게 가슴 멍들게 하는 아픔을
함박웃음으로 피어나게 할 수 있는가
사랑해주는 사람 곁에 두고서도
담장 위로 키를 넘기며
태양을 향해 쏟는 정
첫사랑을 위한 기다림인가 그리움인가
가슴에 비수 되어 꽂히네
얼마큼 忍苦의 세월을 갈고 닦아야
함박웃음을 웃을 수 있을까
언제쯤에야 너른 벌판으로 달려갈 수 있을까
산에 올라 야생화로 꽃 피울 수 있을까
번민 갈등은 안으로 안으로 감추고
여름을 내내 웃고 있는 너를 볼 때마다
깊은 눈물의 강이 흐르네
하찮은 일에도 가슴 아파하는 나는
차마 바라볼 수가 없네

※ 해바라기 :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 원산이다. 우리나라 각처에서 재배한다. 전체에 굵고 억센 털이 있으며,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대형으로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길고, 넓은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다. 7~9월에 노란색의 꽃이 한쪽을 향해 피는데 가장자리는 설상화이고 가운데는 관상화(통꽃)이다. 10월에 거꾸로 된 계란형의 열매가 흰색 또는 회색으로 익는데 검은색 줄이 있다. 종자(씨)를 식용하기도 하고 기름을 짜서 식용유로도 쓴다. 한방에서 종자(씨)를「향일규자(向日葵子)」라 하고, 꽃을「향일규화(向日葵花)」라 하며, 꽃받침을「향일규화탁(向日葵花托)」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겹꽃이 피는 것을「겹해바라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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