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 김승기
노루귀 - 김승기 출퇴근 길버스 정류장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화분으로 올려져 창가에 놓인노루귀 두 쌍이매양 함박웃음을 짓는다아하, 그렇구나너를 위해 있어야 할반 평의 땅이나마 가지지 못했어도이렇게 가까이 둘 수 있는 것을그 동안 내 곁에 두려고오랜 시간 무던히도 꽃밭을 만들며먼 산 바라보기만 하였구나그냥 두어라봄이 와서 눈이 녹는데어디서 누가 눈이 녹아야 봄이 온다고 하더냐눈 속에서 얼음 뚫고 피워내는 꽃사람의 손길이 어찌 자연만 하겠느냐가슴에는 언제나 그리움 키워 두고가끔씩 너를 찾아 내가 가면 되지오늘도 커다란 꽃밭을 만들며행복한 외로움으로너를 생각한다*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 노루귀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숲 밑에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