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밑씻개 김승기 시인며눌아가야 이제 너를 사랑하련다 미움도 오래하면 정이 드는 것 오래도록 미워했구나 시에미의 심술에 가시 긁히고 피 많이 흘렸을 게야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을 게야 이렇게 착하고 이쁜 걸 어쩌자고 미워하기만 했는지 벙어리 냉가슴으로 눈물만 그렁그렁한 얼굴 이제서야 눈에 밟히는구나 붉은 갈퀴손 이 가지 저 가지 휘저으며 덩굴 벋어도 겨우 한 해를 잘 살자고 발버둥치는 일인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지 못했구나 지상에 뿌리 내린 어느 풀 나무인들 한결같이 하늘 향해 오르고 싶은 마음 어찌 너라고 없었겠느냐 사랑하련다 사랑의 일이 언제나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이지만 미움의 일보다야 더하겠느냐 이젠 사랑으로 아파하고 싶구나 착하고 이쁜 며눌아가야 * 한국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