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 꽃 - 김승기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벚 꽃 김승기 말해 무엇하나요. 진실은 가슴 속에 묻어두고 늘 웃음 지어야 하는 거래요. 몇 날을 함께할 수 있을까 생각하지 않을래요. 한 순간 환한 웃음으로 당신 앞에 서 있기 위해 여러 날 꿈을 키웠어요. 어떻게 말할 수 있나요. 세찬 바람 온몸을 후려칠 때 반쪽 남은 얼굴이라도 매달리고 싶은 안간힘 와르륵 떨어져 내릴 때 아픔 감추고 웃어야 하는 슬픔 알고 있나요. 떨어진 꽃잎 쓸지 마세요. 당신의 발길이 밟는 무게만큼 기쁨으로 사랑해 주세요.도로에선 가로수로, 학교에선 정원수로, 마을에선 당산목으로, 공원에 선 관상수로, 산책로에선 왕벚나무로, 들에선 올벚나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