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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는_漢詩-381 ★大雪 2 - 曺兢燮

HIIO 2024. 12. 14. 09:42

#읽어주는_漢詩-381

 

☆한시감상 ★大雪 2 - 曺兢燮

 

大雪通宵下 (대설통소하)
空階數尺深 (공계수척심)
많은 눈이 밤새도록 내리더니
빈 섬돌에 여러 자나 쌓였구나.

 

江山無自色 (강산무자색)
造化亦何心 (조화역하심)
강산의 본색이 사라져 버리니
조화옹의 마음은 또 어떠할까.

 

北澗開銀穴 (북간개은혈)
南榮簇玉簪 (남영족옥잠)
북쪽 개울엔 은 동굴이 열렸고
남쪽 처마엔 옥비녀가 무리지어있네.

 

孤舟足乘興 (고주족승흥)
閉戶更沈吟 (폐호경침음)
외로이 떠있는 배에 감흥이 일어서
문 닫고 다시 시를 나직이 읊조리네.

 

 

大雪--通宵下.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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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阶--数尺深.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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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山--无自色.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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造化--亦何心.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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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涧--开银穴.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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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荣--簇玉簪.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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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舟--足乘兴.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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闭戶--更沉吟.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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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1416 조긍섭-대설-4.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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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雪 二首 대설 이수 曺兢燮 조긍섭

큰 눈을 읊다 2수

 

大雪通宵下 (대설통소하)

空階數尺深 (공계수척심)

많은 눈이 밤새도록 내리더니

빈 섬돌에 여러 자나 쌓였구나.

 

江山無自色 (강산무자색)

造化亦何心 (조화역하심)

강산의 본색이 사라져 버리니

조화옹의 마음은 또 어떠할까.

 

北澗開銀穴 (북간개은혈)

南榮簇玉簪 (남영족옥잠)

북쪽 개울엔 은 동굴이 열렸고

남쪽 처마엔 옥비녀가 무리지어있네.

 

孤舟足乘興 (고주족승흥)

閉戶更沈吟 (폐호경침음)

외로이 떠있는 배에 감흥이 일어서

문 닫고 다시 시를 나직이 읊조리네.

 

雪候今年早 설후금년조

눈 소식이 올해는 일찍이 와서

冬寒謂不多 동한위불다

겨울 추위가 심하지 않다더니

已聞江旅殕 이문강려부

강가 나그네 동사소식이 들리고

無復谷樵歌 무부곡초가

나무꾼 노래조차 들리지 않네

杼柚空如此 저축공여차

이처럼 생업을 하지 못함에도

誅求急奈何 주구급내하

가렴주구 성화 같으니 어찌하나

豊年還有象 풍년환유상

풍년이 돌아올 조짐이 있으니

吾道未蹉跎 오도미차타

우리 도가 잘못된 건 아니리라

 

※造化(조화) : 조화(造化)는 창조하다 화육(化育)하다라는 의미이나 여기서는 창조주인 조화옹(造化翁)을 말한다.

 

※孤舟足乘興(고주족승흥) : 중국 진(晉) 나라 때 회계(會稽) 사람 왕휘지(王徽之)가 눈 내리는 달밤에 흥에 겨워 섬계(剡溪)에 있는 벗 대안도(戴安道)가 생각나서 작은 배를 타고 찾아갔다가, 정작 그곳에 도착해서는 마침 흥이 다해 돌아왔다고 한 고사에 비유하였다.

 

※杼柚(저축) : 저축(杼柚)은 베틀 북을 말하는데, 베틀에 북이 비었음은 생업을 하지 못함을 비유한다.

 

※豊年還有象(풍년환유상) : 납전(臘前)에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조긍섭(曺兢燮,1873~1933) : 일제강점기에 암서집, 심재집 등을 저술한 학자. 자는 중근(仲謹), 호는 심재(深齋). 1910년 합병소식을 듣고서는 두문불출하면서, 비슬산 기슭에 구계서당(龜溪書堂)을 짓고 후학을 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