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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도 고삐는 오른손보다 더 단단히 잡는다

HIIO 2013. 8. 23. 22:11

왼손도 고삐는 오른손보다 더 단단히 잡는다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3년 8월 23일 금요일

도저히 해내지 못할 것 같은 일들도 연습하라.

많이 써보지 않아 다른 일에는 느린 왼손도 고삐는 오른손보다 더 단단히 잡는다. 왼손은 이 일을 익혀두었기 때문이다. (XII-6) (197p)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명상록' 중에서 (도서출판 숲)
연습하고 익히는 행동은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부단한 연습을 통해 결국 이루어내는 것을 우리는 종종 목격하니까요.
 
한자인 '익힐 습(習)'이 어린 새가 날개(羽)를 파닥거리면서 스스로(自-白) 나는 연습을 하는 것에서 나온 회의문자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습(習)은 배우고, 연습하고, 복습해서 익숙해지고 능숙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습관이나 버릇이라는 의미로까지 연결되지요.
 
로마제국의 16대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5현제'의 마지막 황제였던 그는 '명상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저히 해내지 못할 것 같은 일들도 연습하라. 많이 써보지 않아 다른 일에는 느린 왼손도 고삐는 오른손보다 더 단단히 잡는다. 왼손은 이 일을 익혀두었기 때문이다."
 
오른손잡이의 왼손도 연습해서 익히면 오른손보다 고삐를 더 단단히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무언가를 연습하는게 지겨워질 때는 '어린 새'와 아우렐리우스의 '고삐'를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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