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상사화

HIIO 2013. 8. 29. 23:11
상사화....나도 이제 너를 닮고 싶다.

 

 

상사화를 보면 늘 가슴이 아팠다.

삭이고 삭이고 또 삭여가며 지어 낸

고운 웃음보면  보이지 않는 눈물에 슬펐다.

그래서 상상화가 피면

아직도 삭이지 못한 아픔 꺼내보며

긴 한숨만 토해 내었다.

 

어제의 모든 것은 묻어 두고

살며시 꽃술의 자리 내어주며

미소짓는  상사화의 모습을 들여다 보며

오늘은

내려 놓지 못한 한쪽 내 마음이 부끄러웠다.

 

자작나무  미술관 숲 

오솔길 따라 걸으며 참 많은 후회를 했다.

뒤돌아 보는 길에서

이제야 내가 보이는 아픔은

성숙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을

또 어제처럼 만들수는 없기에

상사화를 닮아 보려한다.

 

무성했던 그 잎들은 어제속에서

흔적도 남겨놓지 않고 사라졌지만

꽃술을 배려하는 마음만 안고

오늘 상사화는  곱게 웃고만 있다.

 

상사화...이제는 나도 너를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