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나도
이제 너를 닮고 싶다.
상사화를 보면 늘 가슴이 아팠다. 삭이고 삭이고 또 삭여가며 지어 낸 고운 웃음보면 보이지 않는 눈물에 슬펐다. 그래서 상상화가 피면 아직도 삭이지 못한 아픔 꺼내보며 긴 한숨만 토해 내었다.
어제의 모든 것은 묻어 두고 살며시 꽃술의 자리 내어주며 미소짓는 상사화의 모습을 들여다 보며 오늘은 내려 놓지 못한 한쪽 내 마음이 부끄러웠다.
자작나무 미술관 숲 오솔길 따라 걸으며 참 많은 후회를 했다. 뒤돌아 보는 길에서 이제야 내가 보이는 아픔은 성숙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을 또 어제처럼 만들수는 없기에 상사화를 닮아 보려한다.
무성했던 그 잎들은 어제속에서 흔적도 남겨놓지 않고 사라졌지만 꽃술을 배려하는 마음만 안고 오늘 상사화는 곱게 웃고만 있다.
상사화...이제는 나도 너를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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