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풀꽃 / 성백군
길가 풀꽃
민들레
바람 불어 흔들립니다
밟힐라, 조심해
조심은 당신,세상이 하셔야지요
나는 손도 없고, 발도 없고, 눈, 귀, 코,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왜 하필 길가에 나왔니? 겨울이라 추울 텐데
나는 성도, 세상의 꽃이잖아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하나님이 보내신 걸
어떡해요
웃어요. 나처럼
하얗게 웃어, 백치(百痴)가 되어 봐요
우울도 도망가고 추위도 맥 못 춘다고
민들레가 말하네요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지팥죽 / 이영균 (1) | 2023.12.22 |
---|---|
강추위 / 박인걸 (0) | 2023.12.21 |
하얀 세상/鞍山백원기 (2) | 2023.12.18 |
너도 바람꽃 - 윤인환 (0) | 2023.12.15 |
겨울 이런 날에는 / 정심 김덕성 (0) | 2023.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