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 박인걸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시베리아의 헥토파스칼이
지난날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또 한 번의 시련을 안겨준다.
냉기는 살갗으로 파고들어
뼛속까지 송곳으로 찌를 때면
삶의 곤고함을 되뇌며
겨울 한 복판을 걸어야 한다.
강마저 얼어붙고
밤하늘의 별들마저 창백한데
겨울 초입이 두려우니
어찌 넘어야 할 거나
인간사는 이토록 버겁고
혹독한 고통을 견뎌야만하나
살아있음이 은혜라지만
강추위가 나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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