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는_漢詩-339
☆ 한시감상 ★上元步月 - 李健
明月滿城中 (명월만성중)
淸風爽旅神 (청풍상려신)
밝은 달은 성 안을 환히 비추고
맑은 바람은 나그네 마음 시원케 하네.
暗聞歌吹響 (암문가취향)
知是上元辰 (지시상원신)
어둠 속에 들리는 노래 소리,
오늘이 바로 대보름이로구나
정월대보름이면 놀이삼아 하는 일이 많다. 부럼 깨기, 귀밝이술,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다리밟기, 줄당기기 등등......
연중 가장 달이 밝은 밤, 그냥 잠들 수가 없다. 일찌기 잠자리에 들면 웬지 혼자만 세상 밖으로 쫓겨난 것 같다.
달밤에 어슬렁어슬렁 외톨이 도깨비 마냥 성벽 위를 거닐던 선비, 그곳은 어디였을까? 왠지 낙안읍성의 성벽이 떠오른다. 북쪽 높다란 성벽 위에서 내려다 보는 성 안에 달빛이 은총 같이 내린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오늘이 대보름인 줄은 안다.
그는 왜 혼자였을까,
그는 왜 대보름날도 몰랐을까.
무려 240여 년 전, 그때 대보름날에도 홀로일 수 있었던 사람, 그는 분명 대자유인이었던 것 같다.
ㅡㅡㅡㅡㅡㅡ
*이건은 1718년(숙종 44)에 태어나 1779년 (정조 3) 죽었다.
독학으로 도학의 심오한 경지에 다달아 벼슬을 하지 않은 처사(處士)로 살았다.
당대의 유명한 학자보다도 더 존경받는 남원 문화의 대표적 인물이지만 아직까지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산은 지리산, 사람은 이건((於山 見方丈, 於人 見李健)
"호남에 와서 산은 지리산을 보았고, 사람은 이건을 보았는데 이건이 한 수 더 높더라"
조선조 순조(1801년)때 전라감사 김달순(金達淳)이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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