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핀 아기민들레.
해가 지기 전에
혼자 남은 게으름뱅이 꽃샘추위
몸을 잔뜩 움츠리고
떠날 채비에 바쁜 오후.
화사한 강변도로엔
아직 철 이른 벚나무 가지가
빼꼼 빼곰이 실 눈뜨고 뚝 아래
얘 야, 넌 누구니……?
울보 아기민들레 아이 추어라!
돌 틈새 연초록 자리 깔고
드문드문 모여앉아 꽃아기 울음
터뜨릴 기세.
강둑을 조금만 걷다 보면
엄마의 그리움을 찾는 강메아리
강과 바다는 서로 엉켜
하얀 눈물 누덕누덕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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