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봉숭아 - 박인걸

HIIO 2024. 7. 22. 10:01

봉숭아

진분홍 물든 손끝 울타리 너머
처량한 마음속에 그리움은 한이 되고
다소곳한 그 모습 연정의 꽃잎이 되어
사랑의 향기를 흩날리며
처연한 눈빛으로 기다림의 아픔을 노래하네.

연약한 여인의 손끝에서 피어난
안타까움을 간직한 봉숭아
강인한 의지가 스며들어
바람에 흔들리도 속삭이며
한숨 속에 숨어 있는 희망을 그리네.

울타리 너머로 흘러가는 시간
그리움은 눈물 되어 한을 삼키고
다소곳한 모습 속에 숨겨진 힘
연정의 불씨가 꺼지지 않음을
사랑의 약속으로 새겨 넣네.

처연한 밤하늘 아래
기다림의 긴 밤을 지나
연약한 여인의 가슴 속에
안타까움은 꽃이 되어 피어나고
단단한 마음으로 새 아침을 맞이하네.

봉숭아 그 이름 속에 담긴
진분홍의 슬픔과 희망
이끼 낀 돌담 너머로 퍼지는
처량한 사랑의 노래
다소곳한 힘으로 세상을 물들여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