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실험에서도 미셸은 아주 간단한 심리적인 기술로 도움을 주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마시멜로가 그냥 액자 안에 있는 그림이라고 상상하라고 했다. 그러자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거대한 형체로 아른거렸던 그 유혹적인 설탕 덩어리가 갑자기 실제가 아닌, 그리고 집중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그런 물체로 바뀌어버렸다. 마시멜로에 대한 관계를 바꾸도록 했던 미셸의 방법은 달콤함의 유혹을 1분도 참을 수 없었던 아이들이 15분을 거뜬히 버티도록 만들어주었던 일종의 심리적 기술이었다...
미셸의 표현대로 "뜨거운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TV를 끄고 SAT공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노후를 대비해 더 많이 저축할 수 있다. 그것은 비단 마시멜로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134p)
충동을 억제하고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어떤 분야에서든 성취를 위해 필요한 덕목입니다. 물론 우리는 인간인지라 충동을 억제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사용해보면 좋은 것이 '고의적인 주의분산' 방법입니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마시멜로를 주고 즉시 먹지 않고 참을 수 있는지를 보았던 스탠포드 실험. 그 실험에서 쓰인 한 방법도 이 '고의적인 주의분산' 방법에 해당됩니다. 담당자는 참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액자에 있는 그림이라고 상상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맛있어보이는 마시멜로가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실제 마시멜로가 아닌 그림으로 바뀌었고, 훨씬 더 오래 집어먹지 않고 참을 수 있게 되었지요.
비슷하면서 흥미로운 사례가 있습니다. 5세기 인도 수도승들의 명상 훈련법입니다. 그들은 일부러 '인체를 구성하는 32개 물질'들에 대해 명상했습니다. 똥,담즙,가래,고름,피,지방,콧물... 수도승들은 인간이라는 생물을 구성하는 어찌보면 역겹고 불쾌한 물질들을 의식적으로 떠올리고 그것들에 집중했습니다. 그 심리적인 방법을 통해 수도승들은 금욕 생활을 유지하고 육체적인 문제들에서 자유로워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요.
당시 한 수도승이 산책을 하고 있는데 매력적인 여성이 급하게 그의 곁을 지나갔다고 합니다. 그녀는 부부 싸움을 하고서 집을 뛰쳐나와서 친정으로 뛰어가던 길이었습니다. 조금 뒤 그녀를 쫓는 남편이 나타나 수도승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이 길로 여자가 뛰어가는 걸 보지 못하셨습니까?"
수도승은 이렇게 대답했지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소만, 뼈가 든 가죽이 지나가기는 했소."
5세기 인도 수도승들은 이런 방법을 통해 수행에 필요한 '의지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우리에게는 충동을 억제하고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활용하면 좋은 심리적인 기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