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종 무렵 - 김용화
할아버지 소와 함께 비탈밭을
가신다
송아지는 심심하다고
어미 그림자 졸졸 따라다닌다
개옻나무 아래 잠시
할아버지 눈 붙이시는 동안
커다란 두 눈 슴벅이며
어미는 연하여 송아지 목덜미를 핥아 준다
초아흐레 흐린 낮달이
가새뽕나무에 걸리는 한나절,
쑥꾹새 울음 따라
빨간 오디가 먹빛으로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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