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와 바람
홀씨를 품어도
바람을 품지 못하면 바로 옆에 떨어지듯
어떤 바람에 안기느냐에 따라
어느 곳에 안착하느냐에
살아 가는 순리도 달라진다
그러나 그 본질은 변할 수 없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부터
생을 마감하는 날 까지 꽃이다
씨 속에 씨 알이 있다는 것 보다
꽃이 들어있다는 걸 알면
함부로 생명이란 존엄을 가벼이 못하리라
다만, 스스로 꽃이라는 것을 모르고
꽃인 것을 인정 못할 뿐이라도
꿈이 있다면 날개가 새로이 돋는다
꽃이 꽃을 피우고
홀씨가 없어도
씨가 씨를 품어
바람을 날개인 듯 맞이한다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부는 2월 어느 날 - 백원순 (0) | 2019.02.22 |
---|---|
그 별과 달 - 송상헌 (0) | 2019.02.21 |
낙상홍 (0) | 2019.01.22 |
달아나는 그림자 (0) | 2019.01.20 |
녹 - 홍경나 (0) | 2019.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