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네가 있으니 내가 있네- 송성헌

HIIO 2020. 7. 17. 09:03

네가 있으니 내가 있네


해를 걸친 앞 산이
사람들 사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네 길을 무너트려야
네 길도 내가 독차지할 것 같지만
그 쪽이 어려워지면 이 쪽도 어려워진다

네가 바람으로 다가와야
내 마음도 둥글게 퍼져나갈 수 있다

네가 있어 불편한 것이 아니라
네가 있어
내가 한 말이 의미를 찾아 집을 짓는다

비둘기 한 쌍이
앞 산으로 날아가며 안개를 걷워내고 있다

잠잠하던 호수가
잠자리 날갯짓에 잔물결을 일으키며
둥글게 둥글게 퍼져 나가고 있다


- 송성헌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 그물- 성금숙  (0) 2020.07.21
쥐방울덩굴꽃 - 백승훈 시인  (0) 2020.07.19
올려다보는 입- 최연수  (0) 2020.07.14
수국 - 백승훈 시인  (0) 2020.07.12
반디지치 꽃 - 백승훈 시인  (0) 2020.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