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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접초 - 백승훈 시인

HIIO 2022. 9. 18. 17:37

풍접초



풍접초 : 풍접초과의 한해살이풀로 열대 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줄기는 곧게 서서 높이 1m 내외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손바닥 모양 겹잎이다.
꽃은 8∼9월에 피고 홍자색 또는 흰색이며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 모양이
신부의 족두리를 닮아 족두리꽃으로도 불린다.


족두리꽃

족두리 꽃 피면
시집 간 누이 생각이 난다

분홍 나비떼 내려앉은 듯
곱게 빗은 누이의 머리 위에서
찰랑거리던 칠보 족두리

바람 한 점 없는데
가늘게 떨리던 누이의 속눈썹 끝에
아롱지던 눈물 방울
복사꽃 꽃물 든 누이의 볼을 타고
흐르고 흐르던 기억

눈물이 말라 돌아오는 길
잊었는가
해마다 족두리 꽃은 곱게 피는데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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