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사는 일에 힘이 부쳐
내 몸 하나 세우기 버거울 때마다
너를 만나러 간다
산의 품에 안기어
고요로운데
종소리로 다가오는 하얀 웃음이
가슴 속을 후려치는구나
어떻니
찾아오는 길이 더 힘들었지
그렇게 사는 거야
모든 세상살이 다를 게 없어
누군들 벗어버리고 싶은 짐
무슨 미련이 남았겠지
끓는 열정을 주체 못하겠거든
오늘처럼 찾아오게나
오는 걸음 되돌리지 말고
그래
네가 있어서
가냘픈 몸뚱이 바로 세울 수 있지
너를 찾는 일이 즐거운데
무엇을 애닯다 하리
사는 일에 숨이 차서
내 몸 하나 가누지 못할 때마다
거기 숲에 있는 너를
만나러 간다
※ 은방울꽃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에 자생한다. 땅속줄기는 옆으로 뻗고, 많은 수염뿌리가 있다. 잎은 밑동에서 나오는데 길고 넓은 타원형으로 양끝은 뾰족하고,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흰빛이 돌고, 잎자루는 길다. 4~5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꽃줄기는 잎의 밑동에서 나오고, 곧게 선다. 꽃은 종 같은 모양이며 끝이 여섯 갈래로 갈라져서 뒤로 말려 젖혀진다. 흔히 여러 포기가 한군데 모여 자라는데, 산지의 비옥한 곳에서 대개 둥굴레와 같이 자라는 경우가 많다. 9월에 붉은색의 열매가 둥근 모양으로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영란(鈴蘭)」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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