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을 외관만 구경하고 스톡홀름의 대표적 올드타운인 감라스탄지역으로 간다.
중세시대 건물들이 있는데 우리는 먼저 성직자의 거리(프르슈가탄Prästgatan)로 들어선다. 감라 스탄 (Gamla stan)은 the old town이란 뜻으로 13세기부터 건설된 곳이다. 옛날에는 신부가 동장 역할을 했기때문에 마을과 거리가 성당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감라스탄에 스톡홀름 대성당이 있는 것도 거리 이름과 관련있을 것이다. 좁은 골목에 있는 기념품 상점들과 중세시대의 건물들이 감라스탄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벽에 붙은 쇠막대가 붙어있는데 말을 묶어두는 곳으로 현재로 치면 주차장인 셈이다. 현관문의 모양이 다 다른데 문양에 따라 집주인의 신분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15:15 감라스탄의 중앙광장인 스토르토리에트 광장(Stortorget)에 도착한다.
멋진 중세풍 건물이 보이는데 이층 프리즈(frieze)에 스웨덴 한림원(Svenska Akademien)이라 써있는 노벨박물관이다. 왕립 학술기관으로 노벨수상자를 선정하고 노벨상 관련 기념물을 전시하고 있다. 옛날 주식시장 건물(Börshuset) 자리에 2001년 노벨상 백년을 기념해 노벨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엘름 팔름스테트(Elm Palmstedt)라는 스웨덴 건축가가 프랑스 고전주의 양식으로 설계했다. 정면 위를 박공으로 처리하고 옥상에 랜턴형 돔을 올려 공공 건물임을 표시했다. 박물관 안에는 레스토랑도 있는데 노벨상 만찬과 똑같은 메뉴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광장의 건물들을 둘러보는데 건물 앞에 1660 숫자가 씌인 건물은 광장의 랜드마크 격인 유명한 건물로 왼쪽 18번 붉은 건물은 카를 10세의 비서인 샨츠(Eberhard Schantz)가 지어 살아서 샨츠 하우스(Schantzka Huset)라고 부르고 멋진 계단식 박공도 샨츠가 올렸다. 건물의 흰색 벽돌 장식은 피의 우물 사건에서 죽은 90명의 숫자로 그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오른쪽 20번 노란 건물은 1520년에 지어 광장에서 제일 오래된 세이프리츠(Seyfridtz)의 집(Seyfridtzka Huset)이다. 그의 사후에 미망인이 옆집 샨츠와 재혼하면서 샨츠 소유가 됐다고 한다.
스토르토에트 광장에 피의 우물이 있다. 14세기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이 서로 협조하기로 하는 칼마르 동맹( Kalmarunionen)을 맺었다. 그러나 두 나라가 덴마크 통치하에 들어가게 되고 스웨덴은 독립을 추구하게된다. 1520년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2세( Christian II)가 스웨덴을 방문하여 광장의 호텔에 묵었을 때 스웨덴 사람들은 호텔을 향해 대포를 쏘았으나 국왕을 죽이는데 실패한다. 국왕은 화해를 명분으로 파티를 열고 82명의 귀족을 초대하여 학살하게된다. 죽은 이들을 이 우물에 던져넣어 피의 우물 또는 해골읠 샘이라고 부르고 해골의 샘에서 물이 나오는 꼭지가 있는 얼굴 형상이 무섭게 보인다.
우물 뒤로 보이는 회색 집은 금세공 장인 안토니 그릴이 살았던 그릴의 집(Grilska Huset)이다. 그릴의 집 1층에는 그릴의 집(Grilska Huset) 이름을 그대로 딴 유명한 카페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골목 사이로 스톡홀름 대성당이 보이는데 골목길을 따라가 15:35 스톡홀름대성당(Storkyrkan)에 도착한다.
성당 안에 들어가니 십자가 깃발을 매단 벡실룸(Vexillum)형 십자가를 들고있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하느님의 양' 조각이 우리를 맞는데 양의 머리 위의 둥근 모양은 후광을 나타낸다. 한쪽 구석에 판사이며 시장이었고 1634년에 사망한 라스 벵트손 스킷(Lars Bengtsson Skytte)부부의 무덤이 있다. 무덤 위의 현판이 명문가의 문장처럼 고색 창연하다. 왼쪽 회랑 끝에 현판이 하나 있는데 스웨덴어라 해석이 안된다.ㅠㅠ
금 도금을 한 최후의 만찬 그림이 벽에 걸려있고 성당은 전체적으로 작지만 웅장하고 화려하다. 출구쪽에 설교하는 예수 그림이 있고 문위에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 부조가 걸려있다.
중앙 홀의 제단쪽을 보면 왼쪽이 설교단(檀) 펄피트(pulpit)이고 오른쪽은 아래 왕의 전용석이 있는 왕의 닫집인데 독일 출신 조각가 부르카르드 프레히트와 스톡홀름궁을 설계한 바로크 건축가 니코데무스 테신 2세(Nicodemus Tessin the Younger)의 1702년 공동 작품이다. 계단으로 올라서는 설교단(檀)에서 설교와 강론을 한다. 화려한 기둥의 장식과 오래되어 보이는 벽화도 보인다. 베란다에 올라가는 입구의 좌측에 1796년 울루프 슈반(Olof Schwan)이 만든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벽에 스톡홀름을 그린 그림 중에 가장 오래된 Vädersolstavlan(무리해 그림/ Sun dog painting)이 걸려있다. 1535년 4월 20일 스톡홀름 상공에 나타난 무리해를 묘사한 것으로 원작은 없어지고 궁정화가 야콥 하인리히 엘브파스가 1636년에 복제한 것이다.
바닥에도 누군가의 무덤이 있고 음악회 안내가 붙어있는데 성당 안에서는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그래서 중앙 제단쪽으로 접근하지 못해 아쉽다.
15:55 성당을 나와 감라스탄 골목을 거닐어 본다. 거리에는 관광객 대상 기념품 상점이 많고 거리악사가 유리잔 연주하는 모습도 볼 수있다. 감라스탄 거리의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으며 휴식도 취한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그림 간판이 남아있는데 주전자는 카페라는 표시이다. 1252라고 숫자만 있는 간판이 보이는데 감라스탄이 형성되기 시작한 해를 나타낸다.
다시 왕궁으로 가보기 위해 스톡홀름대성당 옆을 지나는데 여기서 빅토리아공주가 결혼식을 했단다. 빅토리아공주는 칼 16세 구스타프의 딸로 현재 스웨덴의 왕세녀이다.
왕궁과 스톡홀름 대성당 사이 광장에 칼 요한 14세(Karl XIV Johan)동상이 서있다. 바사왕조가 몰락을 한 후에 프랑스는 섭정을 위해서 장군 한 명을 스웨덴으로 보내는데 장군은 칼 요한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 구스타프 왕조의 조상이 된다. 결국 현 스웨덴 왕가의 혈통은 프랑스계라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그런지 칼 요한 동상은 나폴레온의 모자와 비슷한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다시 왕궁을 지나면서 근위병들의 모습을 본다. 건물 벽의 벽감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납치 장면들을 조각으로 만들어 놓았다. 제일 좌측은 Paris and Helen으로 패리스 왕자가 헬렌을 납치하는 장면이다. 납치 조각 작품이 8개쯤 되는데 왜 저런 조각을 해놓았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근위병의 뻘쭘해 보이는 모습과 왕궁 출입구 모습을 본 다음 바닷가에 있는 구스타프 3세 동상을 보고 감라스탄 지역을 떠난다.
바닷가에 웅장하게 서있는 그랜드호텔을 보며 우리는 핀란드로 가는 크루즈를 타러 부두로 간다. 그랜드호텔 옆에는 5성급 호텔인 Hotel Reisen이 보인다. 이제 마지막으로 스톡홀름 도심까지 들어온 발틱해의 풍경을 본다.
17:50 배를 타려고 줄을 서기 시작한 차들과 오토바이들이 있는 부두에 도착한다. 의외로 오토바이가 많은데 부두는 왕궁의 오른쪽 위에 위치해 있다. 차가 들어가는 게이트에는 출발시간 19:30이라고 써있다.
페리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니 승선 시간은 19:05, 19:15 마감이라고 전광판에 적혀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지 한글로 한국인 관광객 그룹 체크인이라는 안내가 보인다. 터미널 안에서 배를 타러가는 데크가 보이는데 우측에 페리 모습도 보인다. 페리 모습을 찍어보려 했는데 배가 너무크고 가까워 실패하고 옆의 배 이름 부분만 찍었다. 우리가 탈 페리는 TALLINK SILJA(탈린크 실자라인) 갤럭시(GALAXY)이다. 총 12층에 길이 200미터 5만톤 배수량의 대형 크루즈이다.
19:15 배에 승선하고 19:30 크루즈가 출항하여 스톡홀름을 떠난다. 목적지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좀 떨어진
투루쿠(Turku)항이다.
화려하게 뷔페식으로 차려진 저녁 식사를 하고 갑판으로 나오니 밤 9시인데 우리나라의 초저녁 같다. 섬으로 둘러싸여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크루즈는 미끄러지 듯이 나아간다. 마치 우리나라의 다도해 풍경같고 섬에 민가들이 보인다.
밤10시 쯤의 등대가 있는 풍경은 회색이 진해졌고 파도도 없어 크루즈가 물가르는 소리만 잔잔히 들린다.
22:30 호수같은 바다의 야경 색감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이 배는 투루쿠에서 아침 8시 15분에 출발하고 스톡홀름에서는 저녁 7시 30분에 출발한다. 갤럭시호는 1,000개의 선실과 2,8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12층이 있고 길이: 212,1 m, 너비: 29 m에 속도: 22 knots이다. 바람이 없어 펄럭이지도 않는 스웨덴 국기가 스웨덴 선적임을 알려준다. 크루즈의 배기 연통을 보는데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배라고한다. 11시가 거의 되어가는데 바닷가로 불밝힌 상당히 큰 마을이 보인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군도에 있는 푸루순드(Furusund)라는 섬이다. 유명한 말괄량이 삐삐의 저자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Astrid Lindgren)이 이곳 출신이다. 이곳을 지나면 스웨덴의 연안을 벗어나게된다.
이제 나이트 클럽에 공연을 보러 왔는데 가수와 댄서들이 어울려 흥이 고조되고 있다. 로빈 벵트손(Robin Bengtsson)이라는 가수가 노래를 하고있는데 스웨덴의 꽤 유명한 팝가수이다. 그의 I canpt go on이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2017의 스웨덴 참가곡이다.
이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감라스탄지구와 크루즈 탑승 동영상 보기 클릭 https://youtu.be/lzecJdUL2_w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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