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풀꽃이 아름다운 이유:이질풀 - 백승훈

HIIO 2024. 3. 8. 09:35

풀꽃이 아름다운 이유;이질풀 - 백승훈



모악산 마실길 따라
연리지 보러 가는 길에
산골 새악씨 같은
분홍색 이질풀 꽃을 만났습니다.

서로 다른 두 나무가 몸을 합친 연리지가
상생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자신을 모두 내어주어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이질풀은
얼마나 아름다운 희생인지요.

나무와 평생을 살아온 목수는
자신의 살 집을 짓지 않고
아이의 머리맡에서 기도하는 어머니는
자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습니다.
아픈 사람에겐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따뜻한 사랑이 있기에
작은 들꽃들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들꽃 같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강나무 꽃 / 이문조  (0) 2024.03.12
산수유 연가 / 정심 김덕성  (0) 2024.03.11
봄비 채취하러 길을 나서다 - 다서 신형식  (0) 2024.03.07
경칩 - 유창섭  (2) 2024.03.05
홍매화 향기처럼 / 정심 김덕성  (0)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