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꽃
백승훈
용담
해를 따라 돌던
해바라기도 고개를 꺾고
붉은 맨드라미도
선 채로 시들어가는
가을 끝자락
시퍼렇게 멍든 가슴
열어보이는 꽃이 있다
소슬바람에
마른 풀 서걱이는데
아프지 않은 상처 없듯이
쓰지 않고 꽃 피는 생이 어디 있냐고
따지듯 피어나는 꽃이 있다
웅담보다 더 쓴
용의 쓸개로 피워낸
서슬 푸른
용담꽃
글.사진 - 백승훈 시인
* 용담꽃 : 용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에서 자란다.키는 30cm ~60cm
정도로 자라고 굵은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나며 8 ~10 경에 청자색의 통꽃이 피 는데 꽃잎의 끝이 갈라져 있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약재로 쓰는데 '용의 쓸개'처럼 쓰다 해서 용담(龍膽)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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