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낙엽의 노래 - 박인걸

HIIO 2024. 11. 14. 10:29

낙엽의 노래

바람에 흩날리는 가벼운 몸짓
그리움은 땅 위에서 춤을 추고
돌아갈 수 없는 운명을 알기에
말없이 뿔뿔이 흩어지네.

새들과 속삭이던 소망들은
짙은 색으로 시들어가고
아쉬움에 스치는 바람의 손길이
지나간 계절을 뒤흔들며 우네.

포기와 체념으로 가득한 이 자리
버려둔 꿈들은 깊이 잠들고
누군가의 발길에 밟혀 깨어나도
소리 없이 먼지로 흩어지네.

오래된 추억 속에서 손짓하는 얼굴
흘러간 시간을 되새기며 웃어보지만
한 줄기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흐릿해진 기억마저 사라져가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강나무 그리움 - 박인걸  (1) 2024.11.18
금강소나무 심어 놓고 - 김승기  (1) 2024.11.15
국화 꽃 - 박인걸  (1) 2024.11.12
담쟁이 제국 - 박인걸  (1) 2024.11.11
둥굴레 - 백승훈  (1)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