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꽃의 애환 / 정심 김덕성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자유로이 그 방향으로 돌리는
어떻게 보면 줏대 없어 보이는 갈대
어쩔 수 없는 숙명인가 보다
뿌리만은 흔들리지 않아
모진 바람이 불어와 몸을 흔들어도
어떤 극한 상황이 닥쳐온다 해도
중심 잃지 않는 갈꽃 아닌가
비록 몸집은 가늘어도
굳은 의지와 신념을 잃지 않고
항시 바람과 춤을 추며 노래 부르는
단련된 일면을 보여주는 갈꽃
갈꽃이라고 애환이 없으랴
백발이 되어도 바람을 사랑하기에
해칠 듯 불어오는 바람에도
따뜻하게 품어주는 사랑
그런 사랑을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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