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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 정연복

HIIO 2024. 12. 23. 10:08

겨울나무 / 정연복

 

나무도 엄연히

살아 있는 목숨인데

 

겨울 추위가

어찌 고통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인내심으로

버티는 거지.

 

쌓인 폭설에

덩치가 큰 나무들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지는 걸 보면

 

나무라고 해서

천하무적은 아니지.

 

긴긴 겨울

모진 북풍한설

 

온 힘을 다해

눈물겹게 견디면서

 

새봄의 연초록 새순을

몸 속에 기르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