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수유 피던 날 - 박인걸 (0) | 2025.03.17 |
---|---|
벼랑에 피는 희망 - 돌단풍 백승훈 (0) | 2025.03.14 |
꽃을 보려면 / 정호승 (0) | 2025.03.11 |
봄 나비 - 박인걸 (0) | 2025.03.10 |
매화는 추위를 견뎌 맑은 향기를 흘린다 - 백승훈 (0) | 2025.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