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시아 꽃 피던 날 - 신사 박인걸
소슬바람 하얀 향기로 길을 물 들이고
기억은 혼자 옛 들길을 걸을 때
시냇물처럼 맑은 햇살 위로
너의 웃음이 종일 어른거린다.
삶은 때로 꽃향기처럼 스며들어
이름조차 부르지 못한 그리움이 된다.
아카시아 꽃 피던 계절의 하늘은
어디쯤 묻혀 지금도 울고 있을까.
시간은 냉정하게 앞만 보라 하지만
내 마음은 자꾸 그 봄을 뒤돌아본다.
이별 인사조차 없이 떠났던 계절
그 꽃잎엔 아무 죄도 없었으리라.
꽃잎 떨어진 그늘 하나에도
너의 숨결이 묻어 있는 듯하여
나는 서서히 잊혀지는 법을
아무도 모르게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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