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라싸 여행후기 -17 서안-소안탑-서안박물관 (끝)

HIIO 2018. 12. 27. 15:29

여행 마지막날, 8:30 짐을 싸들고 귀국전 일정인 소안탑과 서안박물관을 보기위해 서하풍윤호텔을 나선다.

소안탑(小雁塔)은 중국 당나라 때 장안성 내의 젠푸사(천복사) 경내에 경용(707년 - 710년) 년간에 건립된 벽돌탑이다.

천복사는 684년 당나라의 예종이 아버지 고종이 승하하자 사후의 안녕을 기원하기위해 세운 절이다.

세계문화유산인 소안탑과 그 옆의 서안박물관은 무료이기 때문에 단체관광객이 많다. 소안탑 정문 옆에 있는 커피집에 마가가배(摩加咖啡-모카커피)라고 써놓은 것이 재미있다.

소안탑은 13층 43 m 밀첨식 탑으로 밀첨(密檐)은 빽빽한 처마라는 뜻이다. 공포정치로 유명한 측천무후가 자신에게 죽은
사람들의 원혼의 복수가 두려워 지은 탑이다. 성화 말년(1487년)의 지진으로 반이 갈라졌는데 정덕 말년(1521년) 지진으로 다시 붙었다는 기록이 있다.

건립 초기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당나라 탑의 건축기법의 연구에 소중한 유물이다. 1층의 남쪽과 북쪽에 문이 있으며, 각 층마다 작은 창을 내어 통풍과 채광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소안탑에서 우측으로 산책로를 따라가면 서안박물관이 있는데 길을 따라서 조잡한 십이지신상들이 서있다.

박물관 근처에 가니 택견과 비슷한 중국 권법의 시범을 하고 있다.


서안박물관은 시급(市)박물관으로 1991년에 지었고 서안에 있는 중국 4대 박물관의 하나인 국가급 섬서역사박물관보다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한번 방문할 만하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거대한 디오라마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디오라마는 3차원의 실물 또는 축소 모형을 말한다. 디오라마를 보며 가이드는 주로 대명궁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자금성의 8배크기이고 축구장 500개의 규모라고 한다. 고조 무덕 9년(626) 7월 2일, 당태종 이세민이 친형제인 황태자 이건성과 제왕 이원길을 참살하고 권력을 장악한 현무문의 변이 일어난 장소인 대명궁 현무문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대명궁의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는데 3시간반이 걸리고 전동차로 한바퀴 돌아보는데 2시간을 돌아야한다.


박물관 지하로 내려가 본격적으로 전시물을 관람한다.

먼저 큰 솥을 보는데 서주시대의 勾连云雷紋大鼎(도련운뢰문양대정)로 이어붙여 만든 구름과 번개문양의 큰솥이라는 말이다. 천자는 이 솥을 9개를 가지고 있어 한끼에 9가지의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하고 그리고 계급에 따라 가짓수가 달라지는데 어기면 큰벌을 받았다고 한다. 까불지마라~~잉~~

그 우측에 청동으로 만든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서주(1046-771BC)때의 甬钟(용종)과 전국시대(475-221NC)의 编钟(편종)이 같이 전시되어 있다.

계속해서 서주시대의 鳥紋盉(조문화)가 전시되어 있는데 새문양의 주전자이라는 말이다.


바로 옆에 전시된 전국시대 茧形壺(견형호)는 누에고치형 항아리로 이용하기에 참 불편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옆에 전시된 서주시대 銮铃(란령)은 왕의 수레에 메다는 방울이다.

모서리에 한나라시대 무덤에 들어가는 부장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釉陶仓(유도창)은 유약바른 곡물함으로 죽어서도 굶지말라는 뜻인가 보다.

동물들도 축소해서 넣었는데 釉陶鸡(유도계) - 유약을 바른 닭도기와 강아지(유도견)들도 있고 도저(陶猪-돼지)와 도양(陶羊)도 있다. 또 釉陶灶(유도조)는 유약을 바른 부엌으로 주방의 축소형도 넣는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축소해서 부장했다. 한(漢)무제의 부친인 한경제(景帝) 유계(刘启)와 황후의 한양릉(汉阳陵)에 특히 많이 부장되어 있다고 한다. 한양릉은 예전에 서안에 와서 가본 적이 있다.


한나라때의 독수리 모양을 한 금으로 도금한 칼손잡이가 있는데 칼이 달려있는 모습은 상상으로 해봐도 멋지다.

한나라때의 陶灯(도등)은 도자기로 만든 등잔인데 섬세한 조각이 돋보인다.

전시실 중앙에 당나라시대 여자도용을 전시해 놓았는데 당시 미녀기준은 가슴, 배, 허벅지가 크로 눈, 입,손발이 작아야 한다고 한다.

제목은 彩绘仕女俑(채회사여용)으로 사대부여자인형인데 묘한 불균형한 모습이 좀 코믹하게 보여지고 다양한 머리모양이 계급을 의미하는 듯하다.

당나라때 실크로드의 영향으로 오랑캐라는 뜻의 호인(胡人)도용이 동물용들과 함께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삼채등공마(三彩腾空马)는 1966년 시안에서 출토되었는데 이국적으로 생긴 소년이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을 도용으로 만들어 채색했다. 서안박물관 밖에 이 모습을 크게 확대한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다.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온 서역인들의 채색도용들과 낙타 도용, 그리고 彩绘胡人騎臥驼俑(채회호인기와타용)-채색한 누워있는 낙타를 탄 호인이 죽 이어 전시되어 있다.

중앙에 집처럼 세워놓은 무덤이 있는데 당나라때 황제나 귀족의 무덤으로 위에 궁전을 세우고 아래 관을 묻는다. 정교한 조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 옆에는 李涎 墓 石棺(이연 묘 석관)이 있는데 설명에 이연은 북주시대 사람이라고 씌여있다.

그리고 가이드가 내시였다고 설명하는 裸體俑(나체용)이 있는데 팔이 없는 것은 팔이 붙을 자리에 구울때의 열이 빠져나오도록 구멍을 두고 후에 팔을 붙이게 되기 때문이란다.

그 우측에 三彩天王踊(삼채천왕용)이 있다.


그 옆에 많은 군중들처럼 보이는 토용들이 있는데 외출시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한 인형들로 명나라시대의 彩绘毡帽俑(채회전모용)이다. 모자를 쓴 인형들이란 뜻이다.

박물관을 나오다 1층 로비 바닥에 그려진 명청시대의 지도에 서서 인증사진을 남기고 연꽃무늬의 박물관 천정을 본 다음 박물관을 나선다.


출구로 나오다가 소안탑 앞에 있는 청나라때 건물인 白衣閣(백의각)을 본다.

10:30 주변에 있는 호텔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11:30 서안공항에 도착한다.

공항 안에 거대한 삼성 티비를 보고 괜히 우쯜하고는 1시 10분 서안을 떠나 귀국하여 라싸여행을 마친다.


서안 소안탑과 박물관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YDECttnuc7M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