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정리하여 9시에 호텔을 떠나 깃발들이 타르쵸처럼 나부끼는 공원을 보며 라싸역으로 간다.
라싸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서안으로 가는 칭짱열차 승차권을 받았는데 11시 35분차이고 서안까지 36시간 달리는 6인승 침대칸이다. 647.5위안으로 11만 5천원정도이다 여객건강등기카드도 작성해서 제출한다. 건강상에 문제가 없다는 그런거다.
11시 44분 라싸역에 도착한다. 서안으로 가는 칭짱열차는 이번 티벳여행의 위시아이템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候车区(후차구)라고 써있는 대합실로 이동하여 기다리며 36시간의 대장정을 위해 전열을 정비한다.(?)
열차시각표를 보니 우리가 타는 차는 상해까지 가는 차로 서안까지는 33.5시간 정도, 상해까지는 48시간 걸린다.
11시 10분 개찰구를 지나 플랫폼으로 내려가면서 보니 많은 열차가 서있는 역은 제법 웅장하고 바쁘다.
우리가 탈 열차를 보니 압력과 UV를 차단하는 창을 갖고있는 진한 녹색의 차로 한 차량마다 한 명의 승무원이 탑승객을 체크한다.
객실은 세개의 침대가 양쪽으로 있는 6인승으로 중간 정도의 클래쓰이다. 고산지대를 지나기 때문에 산소를 공급하는 供氣口(공기구, Oxygen Outlet)가 설치되어있다. 창에 작은 접이식 테이블이 붙어있는 객실 복도는 굳은 다리를 풀 수있는 운동공간이기도 하다.
11시 35분쯤 되니 기차는 이제 출발 준비를 마친 듯 안내방송이 나온다. 중국말과 영어가 나오는데 정작 티벳말 방송은 하지 않는다. 기차가 서서히 출발하는데 역 주변의 바위에는 천장용 사다리 그림과 타르쵸가 늘어져 있다. 출발하고 조금 있으니 차장이 와서 탑승권을 차내 승차권으로 바꿔 준다. 왜 그러는지 절차가 복잡하다.
칭짱철도(青藏鐵路)는 칭하이 성 시닝 시와 티베트 자치구 라싸 시를 연결하는 철도를 말하고 그 뒤부터는 중국고속철도망과 연결된다. 청장철로, 청장철도라고도하고 고지대를 지나서 하늘열차로 불리기도 하는데 총길이는 1,956km이다.
철로 옆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철도를 지키는 경비원(녹색옷)이 배치되어있는데 안전사고 예방과 테러방지를 위한 것일거다.
2006년 7월 1일에 전 노선이 개통되었으며 외국인은 단체여행으로만 승차권구입이 가능하다. 외국인이 티벳에 들어가려면 여행허가서가 필요하기도 하다. 철도 부설로 티베트 지역의 경제 발전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중국인민해방군의 전차 부대 등 진압 병력 수송용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선이어서 교행시 인접역에서 느린 차가 기다린다.
최고 지점인 탕굴라 고개(Tanggula Pass)는 해발 5,072m이며 비행기처럼 기압과 산소를 맞춰준다. 라싸에서 거얼무 역까지는 고지대 전용의 디젤 기관차가 열차를 끌고가고 거기서 일반 기관차가 교대한다.
차를 즐기는 중국인들을 위해 뜨거운 물이 공급되는 코크가 설치되어 있다.
1시간 반쯤 지나 세계 최고의 지열도시인 양바징(羊八井)을 지나는데 이 지역은 넓은 초원에 동물들이 많이 방목되고 있다.
2시 45분 차창으로 탕구라 산맥(唐古拉山脉)의 설산이 보이는데 티베트어로 "탕"은 '대들보'를, "라"는 '고개'를 의미한다.
3시 15분 티벳에서 제일 높은 목장지대인 창탕대초원을 지나는데 차창으로 보이는 게르와 같이 있는 마을이 반갑다.
이상하게 흐르는 개울이 눈길을 끄는 곳을 지나니 4시 50분 해발 4,650m에 위치한 취나호(錯那湖)가 우리를 반긴다. 지루했던 여행객들은 사진을 찍으며 무료를 달랜다. 취나호는 나취허와 누강의 발원지로 티벳에서 신의 호수로 모시기 때문에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곳이다. 면적은 약 300 평방 킬로미터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담수호이다. 고산지에 호수가 끝없이 넓게 펼쳐져있는 모습이 신비롭기도 하다.
호수가 끝나고 취나호와 가까운 도시인 세계 최대 해발도시라는 안다(安多)역을 지난다. 우리 열차는 라싸를 출발한 뒤 34시간 동안 4개의 역만 정차하고 서안에 도착하니 거의 직통급이다. (11:35 라싸 - 15:37 나취 - 01:34 거열무 - 08:47 서녕 - 12:11 란주 - 20:53 서안) 그러니 역에서 역까지 10시간씩 그냥 달리기도 한다. 철도 옆으로는 총 길이 4360킬로미터에 달하는 칭짱국도가 같이 달린다.
기차는 인적이 없는 허허발판을 달리고 저녁 6시가 되어 저녁시간이 되어 컵라면과 즉석밥으로 저녁식사를 한다. 식사시간이 되면 식당칸에서 식사를 하거나 도시락을 사 먹을 수도 있는데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식욕이 당길만큼 깔끔하지도 않다. 우리는 준비해간 비상식량으로 버텨보기로 한다.
기차는 영구동토(永久凍土)지역을 지나는데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보수공사가 필요하단다.
9시쯤 칭쨩열차노선 가운데 가장 높은 해발 5068m에 있는 탕구라산(唐古拉山)역을 지난다. 이 근처에서 해발고도 4,905m, 총길이 1,338m의 펑훠산터널을 지나기도 한다.
라싸-서안 칭짱열차-1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0ITDYddSl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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