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러시아 여행후기-22 상트 페테르부르크-네바강 유람선-귀국

HIIO 2022. 5. 24. 12:22

피의 구원성당을 나온 우리는 거리구경을 하며 푸쉬킨동상 쪽으로 걸어서 16시쯤 좀 전에 버스에서 봤던 시인 푸쉬킨(Aleksandr Sergeevich Pushkin)의 동상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195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2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졌고 상트페테르 출신 조각가 미하일 아니쿠신 (Mikhail Anikushin)의 작품이다.

근처에 악세사리 같은 기념품도 파는 초코릿 상점이 있어서 화장실도 갈 겸 가이드 체면을 위해 들렸다.

버스에서 봤던 미하일롭스키 궁전(Mikhailovsky Palace)도 가까이서 다시 보는데 현재 러시아박물관인데 공연장으로도 쓰이는지 기념공연 포스터가 붙어 있다.

17:10 다시 이동하여 겨울궁전 광장으로 가서 차에서 내린다.

궁전광장의 알렉산더 기둥(Alexander Colum)은 이곳에서 이동하면서 자주 봐서인지 고향의 공원처럼 익숙하다. 47.5미터의 알렉산더 기둥은 1834년, 나폴레옹과의 조국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세워졌는데 프랑스 건축가 오귀스트 드 몽페란드(Auguste de Montferrand)이 설계했고 1834년 완성되었다. 1905년의 제1차 러시아 혁명의 발단이 되었던 ‘피의 일요일’날 시위가 있었던 곳이 이곳이다.

광장 앞에 광장의 주인공인 에레미타주미술관으로 사용되는 겨울궁전이 있다.

 

궁전 광장 남쪽에는 카를로 로씨(Carlo Rossi)에 의해 만들어진 구 참모본부건물이 있다. 입구인 개선문 아치 위에는 6두마차가 끌고있는 승리의 신 니케(나이키)의 조각이 있는데 러시아 조각가 스테판 피메노프(Stepan Pimenov)바실리 데무스 말리노프스키(Vasily Malinovsky)가 조각했다. 니케는 왼손에 러시아 제국 문장(紋章) 쌍두 독수리를, 오른손에 월계관을 들고 있다.

17:20 궁전광장을 떠나 걷고 걸어서 이제 50유로짜리 옵션인 네바강 운하 유람선을 타러왔다. 우리가 유람선을 타는 곳은 '씼다'라는 말에서 따온 모이카(Moyka)운하인데 이 도시의 최초 운하로 이 운하를 중심으로 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17:25 유람선을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뱃길을 따라 구경을 시작한다. 운하에는 크고 작은 많은 유람선들이 떠있고 대중교통 역할을 하는 수상택시들이 분주하게 오고 간다. 

첫번째 다리를 통과하는데 다리 위에서 우리 배를 따라오는 두 소년이 손을 흔든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00여개의 크고 작은 운하와 380여개의 다리가 있다.

 

좀 더 가니 건물을 잇는 다리가 보이는데 구겨울궁전과 미술관을 잇는 에르미타시 다리(Hermitage Bridge)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겨울운하(Winter Canal)라고 부르는데 에르미타시다리를 지나면 네바강이 나온다.

우리를 따라오던 소년들이 더 이상 따라올 수 없는 운하 끝에서 손을 흔들고 유람선 승객들을 즐겁게 만든다. 다시 만나면 용돈이라도 주고 싶다.

유람선은 모이카운하를 빠져나와 유럽의 문물이 들어왔던 넓은 네바강으로 들어선다.

좌측으로 로스트랄 등대와 구 상품거래소 건물이 있는는 바실리엡스키(Vasilevsky)섬이 보이고 멀리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와 그 안의 피터폴 성당이 보인다. 뾰족한 탑이 성 베드로(Peter) 성당이고 그 옆에 바울(Paul) 성당의 종탑이 보인다. 토끼섬이라고 부르는 자야치섬(Zayach) 요새를 따라 긴 담이 이어져있다.

좀 더 가니 해군본부 건물과 이 곳의 랜드마크인 성 이삭성당(St. Isaac's cathedral)이 보인다.

그 곳을 지나면 표트르대제가 세운 러시아 최초의 박물관 쿤스트카메라(Kunstkamera)박물관이 보이는데 1879년 표트르대제를 기념하는 고고민족학박물관이 되어 오늘에 이른다. 기형아들을 알콜로 박제하여 
전시해 놓은 것도 있다고 하는데 인류학민속학박물관으로서 세계 최대의 물질 문화 컬렉션이라는 영광을 차지고 있다.

 

이제 겨울궁전 앞의 도개교인 궁전 다리(The Palace Bridge)를 지난다. 네바강에서 겨울궁전을 보니 이제야 전체 건물 모습이 눈에 다 들어온다.

멀리 보이던 페트로파블롭스키 요새가 이제 옆으로 보인다. 요새의 강변 모래사장은 원래 무료로 공개된 장소인데 모래조각 등을 만들어놓고 입장료를 받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요새의 담장 쪽으로 오전에 갔던 부분이 보인다. 죽음의 문이라고 부르는 네바의 문(Neva Gate)가 보이고 홍수가 났을 때 수위를 그려놓은 동판이 있던 곳이다. 페트로파블롭스키 요새의 담장 색이 좌측은 우중층하고 우측은 붉은 색 벽돌인데 황제가 바라보는 쪽의 경관을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요새의 오른쪽으로 푸른 지붕을 가진 건물은 1813년 문을 연 유럽에서 가장 큰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이다. 러시아에서 화려한 지붕을 가진 모스크는 왠지 좀 낯설다.

 

유람선 앞에 있는 건물은 미하일 쿠투초프 장군의 저택이 보이는데 쿠투초프장군은 조국전쟁이라 부르는 나폴레온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카잔성당에 동상이 있다. 그 앞쪽에 캐더린 2세가 Grigory Orlov 백작에게 선물한 대리석 궁전(Marble Palace)이 있다.

유람선은 이곳에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는 삼위일체교(트리니티 모스트)를 지나서 다시 운하로 되돌아 간다.

올 때 우리를 배웅했던 꼬마들이 다시 나타나 열심히 뛰는게 보이고 다리 마다 먼저 도착해서 손을 흔들어 준다. 

역동적인 말의 조각상이 있는 아니치코프 다리(Anichkov Bridge)를 지나는데 1715년 표트르 대제의 명령으로 만든 다리로 건축가 미하일 아니치코프의 이름을 땄다. 말 청동상은 뛰어난 조각가 표트르 클로트(Pyotr Clodt)가 만든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역시 여기서도 꼬마들이 손을 흔든다.

 

배는 거의 다 와서 로마노소프 다리를 지난다. 로모노소프 다리(Lomonosov Bridge)는 시인이며 과학자인 로모노소프(Mikhail Vasilyevich Lomonosov)의 이름을 땄다. 폰탄카(Fontanka) 강에 1787년에 건축됐고 파
빌리온(pavilion)이 있는 석조탑이 특징이고 도개교(跳開橋)로 만들었으나 현재 그 기능은 폐쇄되었다.

18:25 유람선에서 내려 선착장에서 로모노소프 다리를 다시 본다.

우리를 따라 다니던 꼬마들은 정작 배를 내리니 보이지 않는다. 뭔가 빼먹은 허전한 느낌이 든다.

18:40 저녁 식사를 하러 코리안 비비큐에 도착했다.

식사를 마치고 19시 30분 공항으로 떠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항은 우리가 입국할 때 내렸던 모스크바 공항에 비해 의외로 작다.

이제 23:00에 출발하여 8시간 50분을 비행하여 내일 13시 50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많은 예술 작품들 때문에 의외로 오래걸린 러시아여행기를 이제 마무리한다.

감사합니다.

 

네바강유람선편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DgNAcOY12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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