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어수리
김승기詩人
아, 너
여기 있었구나
無相無念의 꿈을 이루어
밤하늘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더니
하늘에 지은 죄 무거워
지상에서 꽃으로 앉아 있었구나
이루지 못하는 꿈을 잊으려는
몸짓 가리우고자
초롱초롱 꽃망울에 우주를 담아
별빛 우산을 펼쳤지만
굵다란 줄기마다
속이 텅 비었구나
울림 없는 하늘 속
일상의 메아리 떨쳐내고
물소리 바람소리 때로는 새소리
가득 담아 채우면
마디마디 묻어나는 슬픔들
환희의 피리소리로 노래할 수 있으리
이제 산을 내려가면
언제 다시 너를 찾을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떨리는 가슴
네 곁에 앉아
너의 슬픈 미소를 배우고 싶구나
※ 어수리 : 미나리(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방향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 흔하게 자생한다. 줄기는 속이 빈 원기둥 모양으로 굵은 가지가 갈라지고 큰 털이 나있다. 잎은 깃꼴겹잎으로 어긋나는데 뿌리에서 나온 잎과 줄기 밑의 잎은 잎자루가 크고, 작은잎은 넓은 계란형 또는 삼각형이고 끝의 작은 잎은 둥근 모양인데 세 갈래로 갈라져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자루 밑은 엽초가 되어 줄기를 감싼다. 6~8월에 흰색의 꽃이 줄기와 가지 끝에서 겹산형꽃차례로 모여 피는데, 바깥쪽의 꽃잎이 안쪽의 꽃잎보다 훨씬 더 크다. 9~10월에 거꾸로 된 계란형의 열매가 납작하게 익는데 독특한 무늬가 있다. 숙근초로서 부드러운 잎과 어린순을 식용하고, 맛이 좋아 산간에서는 재배하기도 한다. 뿌리는 향기가 강하여 흥분제로도 쓴다. 한방에서 뿌리를「독활(獨活)」이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총목(愡木)」이라 하는 두릅나무과의「독활(獨活)」의 뿌리와 같은 용도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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