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기도 / 정심 김덕성
왜 미련하다고 말을 하는가
왜 그런 눈초리로 보는가
꿈이 없고 내일이 없는 이에게
미련하다고 하는데
살을 오려낼 듯
칼바람 받으면서도 소망 잃지 않고
화려한 봄을 꿈꾸며 기다리는
보라! 의연히 서 있는 겨울나무를
삶의 욕심마저 물리치고
낙엽을 곱게 떠내 보내는 애틋한 마음
맨몸에 하늘 향해 두 팔 벌리고
겸허히 서서 기도드린다
새봄에 기필코 꿈을 이루려
인내하며 기다릴 줄 아는 순결한 나목
은혜인 듯 하얀 눈송이가
가지마다 따뜻하게 덮어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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