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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 목필균

HIIO 2024. 2. 1. 09:44

고등어




                                                                목필균

 


간고등어가 노릇하게 구워져 밥상에 오른다

비릿하고 고소한 생선 냄새가 집안을 채운다

 

서민 밥상을 채우던 흔한 고등어

동그란 큰 눈은 소신공양으로 생을 마친다

 

푸른 바다를 유영하며 세파에 몸을 키웠을

고도리 시절에는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까

힘센 놈들에게 치어 구석에 숨어 울지는 않았을까

 

때론 바다 위로 뛰어오르는 꿈들은 꾸며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고 몸을 키우며

살아질 때까지 그렇게 헤엄치며

 

그렇게 등 푸르게 살아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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