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벗으면 - 권복례
안경을 벗으면
일상이 훨씬 가벼워진다
흔들리는 나뭇잎이 그렇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그렇고
내 어깨위로 내려앉는
삶의 무게 또한 그렇다
다시, 부드러운 수건으로 안경을 닦고
세상을 바라보면
거기, 낡은 행주치마처럼
구겨진 나의 일상이 우두커니 나를 바라보고 있다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한
낡고 빛바랜 행주치마를
표백하고 다림질하면
일상이 훨씬 가벼워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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