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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생강나무 / 김내식

HIIO 2024. 4. 2. 09:45

첫사랑 생강나무 / 김내식

 

설레는 생강나무

옷고름 속

살며시 숨어든

하얀 눈송이

 

그늘진 계곡

찬바람이 희롱하고

별들도 질투하고

햇빛마저 외면하니

하얗게 얼어 반들거리다

 

햇솜처럼 고운 님

봄비 되어 다시오니

엄동설한 겨우내

참고있던 서러움

 

달뜬 숨을 토하며

가지 끝에

샛노란

울음을 터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