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저 민첩함들 - 다서 신형식
그대의 지난 겨울을
존중한다고
잊지말자고
영원하자고
힘주어 다짐하던
꽃보다 꽃같은 웃음
금세 해탈해 버린다 해도
감사해요
배시시 쪼개질 듯 말 듯
가슴 두드리던
웃음보다 아름다웠던 그 미소
앞으로 같이할 시간
그리 많지 않아도
버리면서 비로서 꽃이 되는
말씀 한잎 한잎,
절실한 것은 더디 온다는
그 말 채 끝나기 전
가슴 졸이던 것들은
저리도 민첩하게
피었다 지고 말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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