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둥굴레 - 김윤현

HIIO 2024. 7. 30. 09:46

둥굴레 - 김윤현

살아가는 일에 자꾸만 모가 나는 날은 
둥근 얼굴로 다소곳하게 고개 숙인 
너에게로 살금살금 다가서고 싶다 
더 둥글게 열려있지 못해 우리 사이에 
꽃을 피우지 못했던 날을 생각하면 
마음은 계곡처럼 깊게 파인다. 
잎을 꽃처럼 달고 사랑을 기다려보지만 
내게는 바람 부는 날이 더 많았다 
아직 내 사랑에는 모가 나있는 날이 많아서 
그렇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꽃을 잎처럼 가득 차려 두기 위해서는 
내 사랑이 더 둥글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우리 서로 꽃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