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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 홍경임

HIIO 2024. 8. 1. 10:22

8월 / 홍경임


8월 볕에
목이 타는 촌길을 간다

길가 쑥부쟁이도 인사하고
옆에 자리한 달맞이 꽃도 아는체 한다
 
동네 한가운데 느티나무 매미놈은
8월이 다 가기 전
예쁜 색시 만나 장가가야 한다고
여간 시끄럽지가 않다

8월 소낙비 후
길건너 백운호수는
흙탕물로 만수가 되었어도
바람결에 고고하게 작은 배 띄우고
 
나 청운집 평상에 않아
영계를 안주하여
소주에 말아 인생을 마시며
호수가에 떠있는 작은 배를 벗삼으니
 
내 어찌
저 하늘
뜬 구름이 부러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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