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 홍경임
8월 볕에
목이 타는 촌길을 간다
길가 쑥부쟁이도 인사하고
옆에 자리한 달맞이 꽃도 아는체 한다
동네 한가운데 느티나무 매미놈은
8월이 다 가기 전
예쁜 색시 만나 장가가야 한다고
여간 시끄럽지가 않다
8월 소낙비 후
길건너 백운호수는
흙탕물로 만수가 되었어도
바람결에 고고하게 작은 배 띄우고
나 청운집 평상에 않아
영계를 안주하여
소주에 말아 인생을 마시며
호수가에 떠있는 작은 배를 벗삼으니
내 어찌
저 하늘
뜬 구름이 부러우랴.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롱꽃 - 박인걸 (0) | 2024.08.05 |
---|---|
달개비 - 김승기 (0) | 2024.08.02 |
둥굴레 - 김윤현 (0) | 2024.07.30 |
열대야(熱帶夜) - 소산 문 재학 (0) | 2024.07.29 |
독한 것이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 투구꽃 백승훈 (0) | 2024.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