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꽃
보랏빛 초롱꽃 피어난 밭둑
여름 햇볕 아래 작은 종을 달고
지나가는 바람 살랑이면
그리움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네.
고단한 아낙네의 무거운 발길
둔덕을 넘어 작은 냇가를 지나
어린시절 기억을 더듬으며,
초롱꽃에 마음을 기대어 쉬네.
초여름 한낮의 뜨거운 햇살
초롱꽃 잎사귀에 반짝이고
그 아래 숨어있는 작은 꿈들
동심의 세계가 다시금 열리네.
우연히 지나다 들른 고향
여전히 피어난 초롱꽃 무리
연모의 마음이 숨결처럼
꽃잎마다 스며들어 피어나네.
초롱꽃 가득한 그 길 위에
나그네 발걸음 잠시 멈출 때
동심(童心)의 행복이 다시 찾아와
고향의 향기 속에 안겨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