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꽃
백승훈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면
겹겹이 에워 싼 초록그늘 떨치고
홀로 붉게 피어나는
나리꽃이 되고 싶어진다
수줍어 고개는 떨구어도
제 안의 뜨거운 사랑만은 어쩌지 못해
초록의 숲 위로 환한 꽃등 켜는
점박이 나리꽃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어도
짙어오는 녹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이 서서
긴꼬리제비나비를 기다리는
참나리꽃이 되고 싶다
*참나리 : 우리나라 산야에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7∼8월에 피고 노란빛이
도는 붉은 색 바탕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점이 많으며 지름이 10∼12cm이고 4∼20개가
밑을 향하여 달린다. 화피 조각은 6개로 바소꼴이며 뒤로 심하게 말린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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