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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 최옥

HIIO 2025. 7. 17. 10:45

장마 / 최옥


일년에 한 번은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 
흘려보내야 했다 
부질없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려야 했다 

눅눅한 벽에서 
혼자 삭아가던 못도 
한 번쯤 옮겨 앉고 싶다는 
생각에 젖고 

꽃들은 조용히 
꽃잎을 떨구어야 할 시간 

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듯이 
채워서 될 것 또한 없으리 

우리는 모두 
일 년에 한 번씩은 실컷 
울어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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