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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추억 - 신사 박인걸

HIIO 2025. 7. 21. 10:18

해당화 추억 - 신사 박인걸

뽀얀 먼지이는 신작로변에
붉게 피어나던 해당화 기억난다.
여름 햇살은 소녀의 뺨에 닿고
바람은 치맛자락을 흔들었다.
사춘기를 넘던 나는 말없이
눈길로만 너의 뒷모습을 더듬었고
이름조차 부를 수 없었던
수줍음이 내 전부였다.
나이는 저 혼자 어른이 되어
너를 잊는 법을 가르쳤지만
저녁 노을 짙게 물던날 해당화는
다시 네 얼굴로 이렇게 피어난다.
그리움은 피지 못한 꽃같아
향기만 남기고 스러지지만
어쩌면 너도 나처럼 문득
내 모습을 떠올리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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