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풀
김승기

무엇이 그토록 분노케 하는가
毒이 오른 꽃심지
새파란 하늘 한 가운데에서
피멍이 들다
옹이 되어 박혔구나
사람의 억지를 싫어하는
참아내지 못하는 절규
온 하늘을 뒤흔들고 있구나
메마른 하늘 태우려고
붉은 黃燐을 바른 꽃심지
그 성냥개비에
언제쯤 불을 붙여야 할까
*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속에서도 꽃은 핀다]
※ 오이풀 :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 자생한다. 잎은 어긋나는데 깃꼴겹잎으로 작은잎은 가장자리에 이 모양의 작은 톱니가 있다. 뿌리에서부터 나오는 잎은 잎자루가 길고,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6~9월에 검붉은 색의 꽃이 피는데 원통형의 꽃이삭이 가지 끝에 달리며 곧게 서고, 9~10월에 열매가 사각형으로 익는다. 어린 줄기와 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지유(地楡)」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어린 줄기와 잎을 자르면 오이향이 나므로 이름이 붙어졌다.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을「흰오이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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