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게 - 김대호
구석을 혈육 보듯이 본다
구석을 보면
너 밥은 먹었니? 하고 묻고 싶어진다
구석에는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빛나는 것을
구석에 배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찬밥 한 덩이로 웅크린 구석들
눈물을 닦고 코를 푼 휴지를 너에게 주마
씩씩하게 밖을 향해 나가는 내 발걸음 소리를
또한 너에게 남기마
내가 구석이 되어 다시 돌아왔을 때
그 발걸음과 쓸쓸을 내가 기억하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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